너에게
친구야.
예술이 뭔지,
사랑은 어떤 건지,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 없는 그것들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싶어서
고민하는 시간들이
오늘 또한 스쳐 지나가.
철이 든다는 것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나를 봤다.
친구는 드디어 내가 철이 들었다고 했다.
감사의 기도
그래도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범사에 감사합니다.
윤슬
물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장면을 좋아해요.
바람이 다가올 때
이따금 코로 훅 하고 들어오는 자연의 향기가 놀랄 만큼 좋아서
이 향을 어딘가에 담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본다.
황홀경
필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눈이 보이진 않지만
공기 중에 있는 입자 하나하나가
전부 다른 색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볼 수 없는 색감들에 휩싸여 있는 느낌.
그 풍부한 색감 가운데서
어쩔 줄 모르며 행복해하는 나는,
역시 필름 사진이 아니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