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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녕한가요? - 그림, 책으로 나를 그리다
백두리 글.그림 / 생각정원 / 2016년 3월
평점 :
타고난 성질은 바꾸기 어려울 수 있으나 그것을 어떤 상황에 놓을지는 자신이 정할 수 있다.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자신의 존재 목적과 운명은 달라진다.
나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지점은 어디든 있다.
내 운명은 나를 돕지 않는다고 절망하기 전에, 나와 맞지 않는 곳에서 계속 주눅 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기애를 자존심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은 꾸며진 나의 허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약점까지도 받아들이고
그것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내가 노력해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까지 만족시킨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제는 에너지를 모아뒀다가 내가 꼭 챙겨야 할,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웃어주려한다.
"여보세요? 고독협동조합이지요? 오늘 제가 아주 힘들었거든요.
종일 망아지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처참했어요.
사실 그것에 대해서 더는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혀조차도 무거운 느낌 아세요?
귀 기울여주세요
슬픔이 처절한 이유는
그 슬픔을 아무도 몰라준다는 데 있다.
슬픔은 우리의 두 눈을 가리곤 한다.
그러면 지금 있는 곳에 어딘지도 알 수 없고
사랑을 헤매며 방황하게 되는데,
그 누구도 길을 알려주려 하지도
눈먼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지도 않기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생략...
토닥토닥
별것 아닌 일에도
까르르 자지러지고,
못딘 애들에 대해
같이 실컷 욕하다가,
너무 잘나가는 애들에 대해서는
함께 질투도 조금 하고.
토요일 밤을 채우는 여자들의 대화는
영양가 없는 수다로 보이지만.
어깨를 토닥이는 작은 손,
괜찮다 괜찮다 다독이는 눈빛,
같리 흘려주는 눈물,
꼭 안아주는 가슴.
'수고했어'라는 따뜻한 한마디로의 마무리.
너희는 나의 비타민이야!
체념하고
방황하는 어른 되었지만
어른은 결국 기다림에 순응하고 만다.
순응은 다시 설렘을 꽃피운 후
초조함을 낳는 반복을 거듭한다.
꺼지지 않는 설렘과 기대감이 기다림을 멈출 수 없게 한다.
블라디미르와 함께 중얼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