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를 찾아서 - 2016 칼데콧 대상 수상작
린지 매틱 글, 소피 블래콜 그림, 정회성 옮김 / 미디어창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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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네가 태어나기 100년도 더 전에 해리 콜번이라는

아저씨가 위니펙에 살았단다.

아저씨는 수의사였어.

 

"채식주의자요? 공은 채소를 싫어하잖아요."

콜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어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수의사야.

수의사는 동물들을 치료해 주는 의사란다."

"아, 저도 나중에 커서 수의사가 될래요."

콜리 말했어요.

 

해리 아저씨는 말이 딸꾹질을 하거나 소가 기침을 해도,

왜 그런지 금세 알아채고 고쳐 주었어.

해리 아저씨의 손은 늘 따뜻했단다.

위니펙은 겨울이면 콧물이 꽁꽁 얼 정도로 추운 곳인데도 말이야.

해리 아저씨는 그만큼 따뜻한 사람이었지.

아기 곰. 새끼 곰 말이야.

해리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었어.

기차역에서 새끼 곰을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거든.

아저씨는 새끼 곰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단다.

"저 아기 곰은 어미를 잃어버렸구나.

그리고 곰을 데리고 있는 저 사람은 사냥꾼이 틀림없어."

그 곰이 암컷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

"20달러면 많은 돈인가요?"

콜이 물었어요.

"그때는 아주 많은 돈이었단다."

엄마가 대답했어요.

해리 아저씨는 새끼 곰을 데리고 기차에 올라탔어.

"이보게, 해리 대위!"

새끼 곰이 자기 무릎에 다가와서 코르르 킁킁거리자 대장이 퉁명스럽게 말했어.

"우리는 지금 머나먼 전쟁터로 가는 중일세.

그런데 자네는 이 위험한 동물을 데려가겠다는 건가?"

해리 아저씨와 위니, 그리고 캐나다의 각 지방에서 온 군인들을 발카티어의 푸른 벌판에 도착했어.

벌판에는 수많은 천막이 세워져 있었어.

그중 하나는 말을 치료하는 천막이었는데, 해리 아저씨는 거기서 일했단다.

군인들은 영국에 도착하자 훈련을 하러 솔즈베리 평원으로 향했어.

그곳은 하루 종일 비가 억수같이 내렸지.

위니는 비가 내려도 아무렇지 않은 듯 기둥에 올라가 열심히 놀았어.

위니는 두 번째로 영국에 파견된 캐나다 육군 보병대의 마스코트였지.

겨울이 되자 군인들에게 전쟁터로 나가라는 명령이 내려졌어.

적군과 싸울 시간이 다가온 거야.

사진기 앞에서 자세를 잡았어.

위니도 당당하게 자세를 잡았지.

해리 아저씨는 한참 동안 생각하고 생각했어.

이렇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었거든.

아저씨는 마침내 굳게 결심했어.

"위니, 우리 함께 어디 좀 가자."

아저씨가 아주 진지하게 말했어.

위니는 코에 묻은 진흙을 털고 아저씨 얼굴 가까이 다가갔어.

옛날에 곰 인형을 가진 아이가 있었어.

아이는 갓난아기 때부터 그 인형을 가지고 있었지.

그런데 곰 인형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영 생각나지 않았어.

그래서 그냥 '곰 인형,' 또는 '에드워드' 라고 불렀단다.

해리 아저씨는 동물원에 가서

무척 행복해 보이는 위니를 만났단다.

위니는 잘 자라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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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6-03-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다.. 나도 아기 곰과 친구할 수 있는데.. 키우고 싶은데.. ㅜ_ㅜ

후애(厚愛) 2016-03-21 17:19   좋아요 0 | URL
저도 아기 곰 키우고 싶다!!! 하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아기 곰은 금방 자라서... 자라면 저보다 엄청 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