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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지키는 용기 ㅣ 꿈공작소 27
인그리드 샤베르 글, 다니 토랑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그날 바람이 세차게 불었어요.
나무들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고,
집들도 푹 주저 앉아 버릴 것만 같았어요.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이면
나는 돌로 지은 우리 집에 늘 혼자 있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가축과 배를
안전한 곳에 놓아두러
밖으로 나가시기 때문이지요.

나는 해링턴을 부르고 또 부르며
엉엉 울고 말았어요.
해링턴이 사라졌어요.
세찬 바람이 우리 집 늙은 개 해링턴을 빼앗아 가 버린 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달렸어요.
내 다리가 나를 데려갈 수 있을 만큼 멀리.
그리고 다시 외쳤어요.
"해링턴! 해링턴! 대체 어디 있는 거야?"

해링턴은 덤불 밑에 쓰러져 있었어요.
나는 해링턴을 얼른 품에 안았어요.
털은 바짝 얼어 있었고 꼼짝도 못 했지만
얕은 숨소리는 들을 수 있었어요.

우리 집에 다시 이르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렸는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늙은 개 해링턴을 벽난로 옆에 뉘었어요.
그러고는 너무 지친 나머지 그 곁에서 잠이 들고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