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지키는 용기 꿈공작소 27
인그리드 샤베르 글, 다니 토랑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그날 바람이 세차게 불었어요.

나무들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고,

집들도 푹 주저 앉아 버릴 것만 같았어요.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날이면

나는 돌로 지은 우리 집에 늘 혼자 있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가축과 배를

안전한 곳에 놓아두러

밖으로 나가시기 때문이지요.

나는 해링턴을 부르고 또 부르며

엉엉 울고 말았어요.

해링턴이 사라졌어요.

세찬 바람이 우리 집 늙은 개 해링턴을 빼앗아 가 버린 게 아닐까?

그래서 나는 달렸어요.

내 다리가 나를 데려갈 수 있을 만큼 멀리.

그리고 다시 외쳤어요.

"해링턴! 해링턴! 대체 어디 있는 거야?"

해링턴은 덤불 밑에 쓰러져 있었어요.

나는 해링턴을 얼른 품에 안았어요.

털은 바짝 얼어 있었고 꼼짝도 못 했지만

얕은 숨소리는 들을 수 있었어요.

우리 집에 다시 이르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렸는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늙은 개 해링턴을 벽난로 옆에 뉘었어요.

그러고는 너무 지친 나머지 그 곁에서 잠이 들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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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15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6-03-1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예뻐.. 감탄하다가 아이의 창백한 얼굴을 본 순간.. 호러물인줄 알았어요. (긁적)
늙은 개는 구해서 다행인데, 날아가는 젖소들은 어떡하죠? 오즈의 나라로 갔을까요? (웃음)

소중한 것을 지키는 용기 - 그건 정말 가장 큰 행위임에 틀림없을 거에요.

오랜만이에요, 후애님.
연꽃이 아름답게 피었네요. 당신다워요-^^

후애(厚愛) 2016-03-16 10:51   좋아요 0 | URL
꺄악~!!!!!!!!!!!!!!!!!!!!!!!!!!!!!!!! 방가방가~!!!!!!!!!!!!!!!!!!!!!!!!!!!!!^^
정말 오랜만이에요, L.SHIN님.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주르륵~

저도 처음에 그랬어요..^^;;;
특히 아이의 눈이 무서웠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림은 다 예뻤어요.^^
젖소들이 오즈의 나라에서 재밌게 살고 있지 않을까요?(저도 웃음)

네!!!!!!!!!!!!!!!!!!!!!^^

정말 반갑네요.(함박웃음)
연꽃은 아름답게 피었는데 저는 시들시들... ㅋㅋㅋ
정말 반갑습니다, L.SHIN님!!!!^^

L.SHIN 2016-03-21 16:18   좋아요 0 | URL
다행이에요. 젖소들이 오즈의 나라에서 잘 살고 있다니.(웃음)

이렇게 환하게 반가워 해주시다니..
그 동안 안 왔던 것에 죄송한 기분마져 드네요.^^;

당신은 언제나 그러했듯, 연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절대 시들시들할 일은 없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