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07.jpg)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젊었을 때는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너무나 많은 젊음.
너무나 많은 시작이 있었으므로.
끝이란 것은 좀처럼 가늠이 안 되는 것이었고
또 아름답게만 생각되었다.
서서히 몰락해가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것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지금 나는 백 살이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다.
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08.jpg)
우리 내부에 위치한 장소들의 문을 열어주는 존재로 남아 있는 한
독서는 우리의 삶에 유익하다.
반대로 독서가 정신의 개인적인 삶에 눈을 뜨게 하는 대신에
그것을 대체하려 할 때 위험해진다.
마르셀 프루스트, <독서에 관하여>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09.jpg)
여기서는 시간을 헤아리는 일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1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10년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릇 예술가라고 하는 존재는 세지도 헤아리지도 않아야 합니다.
예술가는 나무처럼 성장해가는 존재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0.jpg)
진보와 사업이 없는 거리는 적막하다.
몰려왔다 끌려 나가는 파도가 바닷물 속에 박힌
통조림공장 기둥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위대한 평화의 시간이자 버려진 시간이며,
짦은 휴식의 시기다.
존 스타인벡, <통조림공장 골목>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1.jpg)
"난 미친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앨리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미쳤거든.
나도 미쳤고, 너도 미쳤어." 고양이가 말했다.
"내가 미쳤는지 어떻게 알아?"
"넌 틀림없이 미쳤어. 안 미쳤으면 여기에 왔을 리가 없거든."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2.jpg)
그녀는 여전히 너무나 아름답고 예뻤다.
하지만 그녀는 마르고 모든 것이 창백해 보였다.
마치 긴 병을 앓고 난 사람 같았다.
처음에 이 오랜 친구는 그녀를 동정할 뻔했다.
그러나 열심히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멜랑콜리한 이마가 풍기는 깊은 고요는
동정심보다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조르주 상드, <폴린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3.jpg)
나는 이집에서 혼자였다.
나는 이곳에 갇혀 지냈다. 물론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집은 글쓰기의 집이 되었고 내 책들은 이곳에서 탄생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4.jpg)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그러나 시간은 또한 우리가 싫어하는 모든 것,
모든 사람들, 우리를 증오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또 고통,
심지어 죽음까지도 파괴하는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결국 시간은 우리들 자신을 파괴함으로써
우리의 모든 상喪과 모든 고통의 원천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미셸 투르니에, <외면일기>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5.jpg)
그러나 테스는 아직까지도 희망에 가득 찬 삶의 고동이
몸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아픈 기억 같은 건 묻어 둔 채 외딴 곳에 가서 살면 행복해질 것 같았다.
모든 과거와 슬픔을 잊을 길은 그것들을 깨끗이 매장해 버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말로트 마을에서 떠나는 도리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토마스 하디, <테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6.jpg)
우리의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결코 홀로 오지 않는다.
교실에 들어서는 것은 한 개의 양파다.
수치스러운 과거와 위협적인 현재와 선고받은 미래라는 바탕 위에
축적된 슬픔, 두려움, 걱정, 원한, 분노,
체워지지 않는 부러움, 광포완 포기, 이 모든 게 켜를 이루고 있는 양파.
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7.jpg)
그런데 어늘 그의 기대와는 달리 기억들의 질서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기억들이 모두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걸 원할 때 찾아낼 수 없게 된 거지요.
처음으로 사귄 여자 친구를 찾아보려고 할 때 그는
개간되지 않는 땅처럼 펼쳐진 유년시절을 만나게 되고,
개가 물어뜯어 놓은 신발 한 짝을 보게 되겠지요.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위험한 책>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8.jpg)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화가들 중에는 좋지 않은 일은 결코 하지 않고,
나쁜 일은 결코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19.jpg)
"내가 생각하는 완전한 행복이란
저녁이면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올 걸 알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온종일 햇볕 따가운 정원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는 거예요.
매일 저녁 그 사람이 올 거라고요."
애니타 브루크너, <호텔 뒤락>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20.jpg)
아버지가 이겼다. 또 아버지가 이겼다. 언제나 아버지가 이긴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도 진다. 우리 모두 언젠가 진다.
데이비드 실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305/pimg_7121391331377321.jpg)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