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굿 다이노 디즈니 무비 동화 (Oh!북스)
디즈니 동화 아트 팀 그림, 한소영 옮김 / Oh!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으로부터 65만 년 전,

거대한 소행성 하나가 우주를 가르며 지구를 향해 돌진했어요.

그리고 지구와 충돌하려던 바로 그 순간, 불타는 공 모양의

소행성은 아슬아슬 옆으로 비껴갔어요.

그 후 수백만 년쯤 흐르고, 지구의 모습이 조근 달라졌어요.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농부가 된 거죠.

헨리와 아이다는 송곳니 산에서 농사를 지었어요.

새 가족을 맞이할 준비도 했어요.

어느 날, 아이다는 밭에서 일하는 헨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어요.

"여보, 아이들이 나오려고 해요!"

가장 먼저 알을 깨고 나온 건 딸 리비였어요.

둘째인 아들은 버크라고 이름 붙였지요.

하지만 몸이 작은 막내는 커다란 알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밖으로 나오지 못했어요.

"안녕, 알로!" 아빠가 먼저 인사했어요.

 

아빠는 어린 공룡들에게 살아갈 세상에 대해 설명했어요.

"저긴 송곳니 산이고, 여긴 우리 가족이 일할 농장이란다."

리비와 버크는 무엇이든 쉽게 해냈어요.

하지만 알로는 겁부터 냈죠.

그래도 아빠는 알로가 언젠가는 해낼 거라고 믿었어요,

아빠와 엄마가 곡식 저장창고에 발자국을 쿵쿵 찍었어요.

어린 공룡들도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하자,

아빠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먼저 발자국 남길 만한 일을 하고 오너라."

모두가 잠든 깊은 밤, 아빠는 알로를 데리고 컴컴한 들판으로 갔어요.

잔뜩 긴장한 알로는 코에 징그러운 벌레 한 마리가

내려앉자 기겁하며 소리쳤죠.

"아빠!"

 

아빠가 벌레를 살짝 불어 날리자 벌레의 몸에서

빛이 났어요. 반딧불이였죠! 아빠가 말했어요.

"알로, 때로는 두려움을 이겨 내야만 그 너머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단다."

아빠는 풀숲을 빗질하듯 부드럽게 훑었어요.

그러자 반딧불이가 하늘 가득 날아올랐어요.

알로는 용감하게 창고를 지켰어요.

하지만 막상 덫이 흔들리자 꼼짝할 수 없었어요.

그물에 갇힌 생명체가 으르렁거리며 몸부림쳤어요.

알로는 괴로워하는 생명체를 보고 마음이 약해졌죠.

그래서 녀석을 놓아주고 말았어요.

풀려난 생명체는 알로가 신기한 듯 다가왔어요.

그 순간, 겁먹은 알로가 고함을 쳤고, 생명체는 수풀 사이로 달아났어요.

알로는 곡식 저장창고를 열고 옥수수를 옮겨 넣었어요.

바로 그때, 안에서 음식을 훔쳐 먹는 그 녀석을 발견했죠!

알로는 화가 났어요.

"너 때문에 아빠가 돌아가셨어!"

작은 녀석은 옥수수 대를 입에 물고 재빠르게 곡식 저정창고를 도망쳤어요.

알로가 강까지 녀석을 쫓았어요.

그곳에서 둘은 엉겨 붙어 싸우다가 거센 물속으로 함께 빠지고 말았어요.

알로는 절벽 위에 올라 서서 끝없이 펼쳐진 산과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우리 집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둘러봐도 송곳니 산은 보이지 않았어요.

모든 게 낯설었죠.

강물만 빼고 말이에요.

순간, 알로는 아빠가 하신 말이 떠올랐어요.

"강줄기만 따라가면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단다."

알로는 몹시 춥고 배가 고팠어요.

그때, 작은 생명체가 먹을 것을 가지고 나타났어요.

기절한 도마뱀과 벌레, 그리고 나무 열매들이었죠.

알로는 벌레를 보고 토할 뻔했어요.

알로는 나무 열매를 허겁지겁 먹으며 말했어요.

"너는 꼭 붙잡아 아빠의 복수를 하고 말 거야!

그런데 그 전에 말이지 음, 나무 열매를 좀 더 갖다 줄 수 있니?"

그날 밤, 알로가 꼬리로 풀을 부드럽게 훑자,

반딧불이가 날아올랐어요.

알로는 아빠와의 기억이 떠올랐죠.

"가족이 그리워." 알로가 말했어요.

스팟이 이해하지 못하자, 알로가 막대기 다섯 개를 세우고 그 주위에 동그렇게 원으로 그리며 설명했어요.

"이제 가족이야."

 

스팟도 막대기 세 개를 세우고 원을 그렸어요.

이어 두 개의 막대기를 바닥에 눕히고 흙으로 덮었어요.

알로도 가장 큰 막대기를 눕히고 흙을 덮으며 말했어요.

"아빠가 보고 싶어."

스팟이 알로를 토닥토닥 하며 위로했어요.

그리고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 두 친구는 밤하늘을 향해 함께 긴 울음소리를 냈어요.

알로와 스팟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알로는 스팟을 공중으로 높이 던졌다가 받는 장난을 쳤어요.

스팟은 구름 위로 날아오르다가, 알로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을 발견했어요.

스팟은 알로를 구름 위로 이끌었어요.

구름 위로 머리를 내민 순간, 알로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몹시 감탄했어요.

두 친구는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어요.

폭포에서 떨어지긴 직전, 알로가 스팟을 붙잡았어요.

둘은 서로 부둥켜안았죠.

물 위로 떠오른 알로는 여전히 스팟을 꼭 잡고 있었어요.

알로는 친구가 깨어나길 기다렸어요.

 

스팟은 기침을 하더니 천천히 눈을 떴어요.

둘은 물끄러미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죠.

함께 살아남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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