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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 Hug
지미 리아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리틀빅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붉은 털 사자 한 마리가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풀밭 위에서 곤히 자고 있었어요.
사자는 봄날의 꿈을 꾸다가, 여름날의 꿈도 꾸고,
가을날의 꿈도 꾸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상자 하나가 사자의 머리위로 떨어졌어요.
그 바람에 사자는 겨울날의 꿈에서 깨고 말았어요.
이게 웬 날벼락이람?
사자는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무안하고 화가 나서 하늘에 대고
괜히 한바탕 으르렁거렸어요
그러고는 얄미운 상자를 인정사정없이 물어뜯었죠.
그러자 찢어진 상자에서 책이 한권
툭 하고 떨어졌어요.
지친 사자는 바위에 기댄 채 생각이 잠겼어요.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낙엽들을 흩날렸어요.
그러다 문득 사자는 자기 품 안에
꼬옥 끌어안고 있는 책을 보았어요.
그건 마치 하나의 암시 같았어요.
모든 포옹은 결코 잊려지지 않는다는 메시지 말이에요.
낙엽들이 바람과 포옹하는 광경을 지켜보던
그 순간! 사자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장면이
걷잡을 수 없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