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014/pimg_7121391331292838.jpg)
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결국 지나간다.
좋았던 날을 붙잡을 수 없듯이
힘들었던 날도 나를 붙잡을 수 없다.
좋았던, 힘들었던 날,
모두 어제이다. 오늘이 지나가면
난 내일 안에 서 있을 것이다.
좋았던 날이거나
힘들었던 날이거나
과거에 서 있지 마라.
-51페이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014/pimg_7121391331292841.jpg)
오늘 아주 힘들었지?
세상일이 다 네 마음 같지 않고
얽힌 실타래들은 점점 더 어지럽게
얽혀만 가는 것 같으니 말이야.
누구 하나 네 마음 몰라주니
지금 있는 곳이 어두운 터널 같을 거야.
울었어? 그래 오늘은 실컷 울어.
가슴에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내며
후련해질 때까지 울어 버려.
이렇게 슬픈 날엔 술은 금물이야.
아주 많이 오랫동안 운 다음에는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자렴.
오늘 밤 자고 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야.
-95페이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014/pimg_7121391331292845.jpg)
씨앗,
너무 애쓰지마.
너는 분명 꽃이 될
운명으로 이 땅에 뿌려졌으니.
씨앗,
너무 눈물겹지 마.
꽃이 못 되어도
썩는다면 땅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씨앗,
씨앗,
씨앗.
꽃으로든 땅으로든
이 땅에서 살아질 테니.
-105페이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1014/pimg_7121391331292847.jpg)
썩은 것을 썩었다고,
어둠을 어둠이라도 누가 말하지 못하겠는가?
썩은 것을 썩었다고, 어둠을 어둠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같이 썩었거나 같이 그 어둠에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를 잘못한 사람 혹은 집단을 멀리에 서서
손가락질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어디 있던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썩은 것들을 걷어내어 푸르게 만드는 일이고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이 되어 어둠을 밝히는 일이다.
-15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