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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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결국 지나간다.

 

 

좋았던 날을 붙잡을 수 없듯이

힘들었던 날도 나를 붙잡을 수 없다.

 

 

좋았던, 힘들었던 날,

모두 어제이다. 오늘이 지나가면

난 내일 안에 서 있을 것이다.

 

 

좋았던 날이거나

힘들었던 날이거나

과거에 서 있지 마라.

 

-51페이지

 

오늘 아주 힘들었지?

세상일이 다 네 마음 같지 않고

얽힌 실타래들은 점점 더 어지럽게

얽혀만 가는 것 같으니 말이야.

누구 하나 네 마음 몰라주니

지금 있는 곳이 어두운 터널 같을 거야.

울었어? 그래 오늘은 실컷 울어.

가슴에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내며

후련해질 때까지 울어 버려.

이렇게 슬픈 날엔 술은 금물이야.

아주 많이 오랫동안 운 다음에는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자렴.

 

오늘 밤 자고 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야.

 

-95페이지

 

씨앗,

너무 애쓰지마.

너는 분명 꽃이 될

운명으로 이 땅에 뿌려졌으니.

 

 

씨앗,

너무 눈물겹지 마.

꽃이 못 되어도

썩는다면 땅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씨앗,

씨앗,

씨앗.

꽃으로든 땅으로든

이 땅에서 살아질 테니.

 

-105페이지

 

썩은 것을 썩었다고,

어둠을 어둠이라도 누가 말하지 못하겠는가?

썩은 것을 썩었다고, 어둠을 어둠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같이 썩었거나 같이 그 어둠에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를 잘못한 사람 혹은 집단을 멀리에 서서

손가락질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어디 있던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썩은 것들을 걷어내어 푸르게 만드는 일이고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이 되어 어둠을 밝히는 일이다.

 

-15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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