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무님의 <별빛이 내리다> 시대물로설~

 

달빛마저 숨 죽인 깊은 밤
팔랑거리는 나비인 듯
나풀거리는 꽃잎인 듯
흩뿌려지는 별빛인 듯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몸짓으로
내 눈을 어지럽힌 그대.

“중전, 그대는 대체 누구요?”

외면하리라 다짐했던 내게 불현듯 사뿐히 날아들더니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저 새를 아련히 바라보며
가슴을 저미는구나.

“궁을 나가고 싶소?”

기어코 물으면서도 그 답을 듣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 그렇다 해도 그대를 붙잡고 싶은 것은
모두 다 저 별빛 때문이다.

“나를…… 사내로 받아 주겠소?”

저 별빛이 그대의 눈에 내렸기 때문이다.

 

민은아님의 <중전> 시대물로설~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해보라 자꾸 부추긴다.
저 붉은 입술을 탐해보라 속삭인다.
만지면 손끝이 미끄러질 것만 같은 살갗…….
길고 곧게 뻗어 내린 목은 그 아래의 은밀한 살점들을 떠올리기에 족한 것이었다. 거기다 반쯤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는 듯 오히려 도발하고 있는 중전.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휘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중전의 입술은 봄에 피는 붉은 꽃들보다 더 붉은, 살짝 깨물면 톡하고 붉은 물이 터져 나올 것같이 빨간색이었다.
순결할 것 같은 입술이, 달콤할 것 같은 입술이 욕심이 났다. 숨기고 있었던, 밖으로 꺼내기 두려웠던 욕망을 뛰게 했다.
중전의 입술을 바라보며 휘는 허리를 숙였다. 입술이 맞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휘는 중전의 숨결을 느꼈다.
쪽.
작은 소리가 났다.
“전, 전하!”
휘는 동그랗게 떠진 말간 눈동자와 벙긋 벌려진 중전의 모습을 보면서 살며시 웃었다.
“눈을 감아보세요.”
“네?”
“빨리요, 중전.”

 

정석호님의 <백호> 그래픽노블~ 아... 미리보기를 보니 너무나 좋다~!!!!

소장용으로 갖고싶은 책~

 

기품과 박력을 모두 갖춘 한국화의 새로운 변화. 컴퓨터로 휘황찬란하게 그린 웹툰이 대세지만, 하얀 종이에 묵직하고 담담하게 그려진 먹색 선은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채색 대신 적재적소에 번져나간 색채는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힘이 있다.

< 백호>는 짧은 이야기지만 동물 세계의 약육강식과 자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어우러져 풍요롭게 조화를 이룬다. 그리하여 한 권으로 엮인 그림은 삶의 전부를 남김없이 담아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점, 선, 면 하나하나에 어린 작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보자. 그동안 시간을 흘리기 위해 만화를 보던 행위는 눈을 깨우고 마음을 덥히는 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노님의 <그 바람이 너로 가득해서> 현대물로설~

 

베일에 싸인 광고기획자 ‘빈트’.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망쳐 해고 위기에 놓인
신영기획 광고사업부 대리 송해이에게
그를 스카우트해 오라는 특명이 떨어진다.

팀의 사활을 걸고 빈트의 집을 찾기를 보름.
매번 그녀를 따돌리며 나타나지 않았던 그가
드디어 해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박태서? 네가 왜…….”
“네가 찾아야 할 빈트, 나야.”

해이가 낚아야 할 대어는,
5년 전 그녀가 스스로 버린 사람이었다.

그림자처럼 그의 곁을 지켰던 3년.
지나 온 자리에는 홀로 남겨진 외로움뿐이었다.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 그것이 그였기에.

그랬던 그가 자신을 붙잡으라 한다.
어쩐지 조금은 다정해진 모습으로.
피하려 애썼던 그 바람이, 다시금 불어온다.

 

 

 

 

 

 

 

 

 

 

 

 

 

 

 

 

 

 

 

 

 

 

 

 

 

 

 

 

 

 

 

 

 

 

 

 

 

 

 

 

 

 

 

 

류향님의 <바람 앞의 등불> 한국판타지로설~

 

피에 물든 자, 피의 향을 몰고 다니는 용병, 가레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사는 그에게 지켜 주지 못할 가족은 필요 없다. 그런데도 그는 엘레나를 자신의 영지에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지금부터 엘레나는 내 소유입니다."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빛나는 등불 같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서 깊은 타운잰드 가문의 장녀, 엘레나. 비록 가난한 가문에 황폐해진 영지일지라도 그녀에게는 그것들이 전부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가레스의 아내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당신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녀의 등불을 꺼 버리려는 바람 같은 그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 피비린내로 뒤덮인 난세 속에서 가레스라는 이름의 바람에 그녀의 등불은 이렇게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노지현님의 <피愛니스트> 현대물로설~

 

피愛니스트.이 전쟁 같던 삶이 완전히 위로 받은 기분처럼 그 사소한 한마디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 굉장히 뭉클할 정도로.무언가 가슴 깊은 상처의 일면을 치유 받은 기분이었다. “이게 더 어울리겠어요. 이 그림의 타이틀은. 진짜 피아노에 사랑이 마구 마구 담긴 것처럼 들렸거든요.”아픔이 있지만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녀 이은애남들의 찬사도...

 

 

 

 

 

 

벤자민 라콩브의 <나비부인> 그림책, 외국그림책~ 책소개를 보니 환상적인 그림책~

이 그림책을 소장용으로 갖고싶지만 가격을 보고 놀란 나다...ㅠㅠ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적인 작품 ‘나비 부인’과 피에르 로티의 ‘국화 부인’을 각색한 작품으로 일본인 게이샤 나비 부인이 남편인 미국 해군 장교를 기다리는 슬픈 사랑과 애틋한 마음을 그리고 있다. 문화적 차이와 사랑의 깊이가 다름에 비극으로 끝나고만 나비 부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감동으로 전한다.

정교한 드로잉은 시대적인 배경 속에 공간을 구현해 내고, 나비 부인의 감정에 충실한 색채의 변화는 인물들 사이의 극적인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다양한 나비들이 그녀에게 모여들어 나비와 혼연일체가 되는 장면으로, ‘나비 부인’이 되는 과정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허영만 식객 Ⅱ 1~3 한정판 특별세트 - 전3권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4년 6월

 

 

 

 

 

 

 

 

 

 

 

 

 

 

 

 

석암님의 <소설 군야> 불교문학~

 

“산속에서 무엇을 하세요?”
할머니가 간드러지게 묻는다.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공부를 하세요?”
“마음을 닦는 공부를 합니다.”
할머니는 신기한 듯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마음을 닦아서 무엇을 하려고요?”
해월이 대답한다.
“목동은 소를 다루고, 목수는 나무를 다루지요.”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룹니다. 자신을 다루는 일은 무슨 일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을 다루고 이끌지 못하면 고통 속에서 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얼굴을 약하게 씰룩거리며 다시 강하게 물었다.
“행복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인가요?”
해월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싶어졌다.
“맞습니다. 행복을 위한 것이지요. 한때 일시적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행복하기 위해서… 거친 나의 마음을 잘 다루고 이끌어서 자아를 완성시키는 일입니다.”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자아를 완성시킨 마음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켜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스럽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Maths Quest 세트 - 전4권
데이비드 글러버 지음, 팀 허친슨 그림,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6월

 

 

 

 

 

 

 

 

 

 

 

 

 

 

 

 

 

 

 

 

 

 

 

 

 

 

 

 

 

 

 

 

 

 

 

 

 

 

 

 

 

 

 

 

 

 

 

 

 

 

 

 

 

 

 

 

 

 

 아지랑이 데이즈 소설 4권 + 아지랑이 데이즈 만화 3권 합본세트 - 전2권
じん(自然の敵P)(진) 지음, 이수지 옮김, 시즈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7월

 

 

 

 

 

 

 

 

 

 

님사랑님의 <어린 신부> 현대물로설~

 

“하나만 묻자. 너 결혼 때문에 여기 온 건 알고 있지?”
“네. 아니 사실은 조금 전에 알았어요.”
“오기 전엔 전혀 몰랐다는 말이야?”
“전혀요.”
“할머니가 말씀 안 하셨어?”
“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모르고 왔다가 처음 들었으니 놀랄 만도 하겠다.
아, 정말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였다.
“이 집은 기억 나?”
“처음 왔는데 기억은 무슨 기억.”
“처음…… 왔다고?”
표정을 보니 정말 아무 것도 기억 못 하나 보다. 이건 뭐 맨땅에 헤딩해야 할 상황인 건가. 저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왜 그……쪽이 한숨을 쉬는 거예요? 정말 한숨 쉴 사람은 난데.”
“한숨도 내 마음대로 못 쉬어?”
“못 쉬는 게 아니라…….”
“그건 그렇고, 그럼 언제 누구와 하는지도 모르는 거야?”
“…….”
설마하고 물었는데 멀뚱멀뚱 쳐다보는 걸 보면 모르나 보다.
참, 노인네 무슨 일처리를 이렇게 하는 거야?
한욱은 주방을 한 번 쫙 째려보았다.
“일단 들어가자.”
“안 들어갈래요.”
고집쟁이 정지민. 널 정말 어쩌면 좋냐.
“들어가면 설명해 줄게.”
“…….”
“안 궁금해?”
궁금하긴 했다. 갑자기 이러는 경우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단 말인가. 아무리 돈이 필요하고, 그녀가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건 아니지.
이럴 수는 없는 거다. 이 나이에 더구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라니.
이 정도면 조선 시대 별당 아씨도 펄쩍 뛰다 못해 기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나저나 설명을 해 준다니 일단 들어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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