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희님의 <백사의 소년신부> 시대물로설~ 너무 갖고싶은 책~

 

 

바닷가의 작은 마을 운려(澐麗),
그곳에 살고 있는 기이한 요괴맞이소년 반(返).
어느 날, 요괴잡이구슬을 가진 애기무녀가 마을에 나타나고,
그는 백사(白蛇)가 머무는 절벽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바닷가 근처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마을인 운려(澐麗)에는
기이한 아이가 하나 살고 있다.
이곳에 머물러 있던 시기를 어림잡아 계산해 보자면
나이는 얼추 약관이 다 되었다고 하는데 겉모습은 무척이나 어려
기껏 해야 대여섯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아이는 마을의 골칫거리였다.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꼭 재앙이 찾아든다.
어디서 흘러 들어왔는지, 언제부터 이곳에 살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원래부터 이 마을에서 살았던 존재감 없던 아이였을지도 모르지만,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하는 꼬부랑 할아범조차도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언제부터 이 마을의 가장 허름한 흉가를
제 집 삼아 머물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벼락을 맞아 그 집에 살고 있던 이들이 모두 죽어 버리고
밤마다 그 집에서는 귀신이 통곡하는 소리가 들린다고들 하던데.
여하튼, 그 아이는 어떤 소문이 들리든 간에 꿋꿋하게 그 집에 머물고 있었다.
5년인지, 10년인지 알 수 없는 세월을 꼬박.

그 아이의 이름은 반(返)이라 하였다.

유시노님의 <여우신랑> 시대물로설~ 이 책도 너무 갖고싶은책~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다결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마주 보고 있는 이협의 눈은 달빛에 젖은 채 감미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눈이 부셨다.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동시에 두려웠다.
“냄새가 나.”
“뭐, 뭐라고……?”
“다결이 네 몸에서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질 것 같은 그런 냄새. 그래서 미칠 것 같아…….”
다결은 검은 빛깔의 동자에 붉은 기가 얼핏 감도는 걸 발견했다. 일전에 저런 눈으로 자신을 죽이겠노라고 덤벼들었는데. 가슴이 별안간 쿵쾅거렸다.
“강후 씨가 내게 너를 조심하라고 그랬어. 특히 보름달이 뜬 밤이면 더더욱.”
“좋은 충고였는데 김다결은 왜 지키지 않았을까.”
“실수였어.”
“내겐 기막힌 기회이고.”
“날, 날 어쩔 셈이야……?”
“어떻게 해 주길 원해?”
“내가 강후 씨의 반려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
“하지만 넌 그가 싫다고 내게 말했지.”
이협은 한 손으로 끌어안고 있던 다결을 더욱 바짝 끌어당겨서 자신의 품 안에 가뒀다. 그 바람에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그의 팔뚝으로 시선을 내리던 그녀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저, 저건 뭐지……?’
살갗 속에 수많은 물뱀들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이협의 팔뚝이 징그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다결...

 

윤슬님의 <황제의 외동딸> 한국판타지로설~ 외전과 완결

 

황제의 외동딸 5 + 황궁의 여록담 (외전) 세트 - 전2권

 

 

 

 

 

 

 

 

 

 

 

 

 

 

 

 

 

 

 

 

 

 

 

 

 

 

 

 

 

김우주님의 <공작의 청혼> 한국판타지로설~

 

그 사내는.

그 사내는……, 뭔가 색달랐다.

암청색 몽골풍 겉옷을 입고 색이 바랜 두터운 가죽 띠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구불구불했다. 빗질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구불거리는 긴 머리가 몇 가닥인가 제멋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곱슬머리를 질끈 묶어 틀어 올린 그 모습은 원시적으로 보였고, 낯설게 느껴졌다. 몽골풍 옷을 입고는 있지만, 절대 몽골인은 아니었다. 그의 이목구비는 매우 또렷했다.

‘색목인……?’

용아가 그 사내를 살펴보며 어떠한 판단을 내리려고 애쓴 것처럼, 사내도 한동안 용아를 향해 시선을 늦추지 않고 어떠한 결정을 내리려는 사람처럼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꾸욱 누르더니 입을 열었다.

“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옷은 몽골풍으로 입고 있었지만, 언어는 몽골어가 아니었다.

그는 동북 방언이 섞인 북경식 한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몹시도 남성적이고 깊은 울림이 있으면서도 투박한 느낌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용아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았달까.

“난 묘족이 아니지만, 내 하인들이 모두 묘족이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이게 묘족의 방식이라오. 선녀가 아니라는 사실은 그 녀석들도 이제 알고 있어. 녀석들이 엄청나게, 어마어마하게 무식한 건 사실이지만 그 정도로 바보천치는 아니니까.”

 

 

 

 

 

 

 

 

 

 

 

 

 

 

 

 

 

 

 

 

 

 

 

 

 

 

 

 

 

 

 

 

 

 

 

 

 

 

 

 

 

 

 

 

 

 

 

 

 

 

 

 

 

 

피천득님의 <자전거> 그림책~

 

우리 수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피천득 선생의 동화 ‘자전거’를 토대로 만든 그림책이다. ‘자전거’는 피천득 선생의 시문집 <금아시문선>에 처음 실린 작품으로, 자신보다 조금 더 큰 아이의 자전거를 부러워하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슴 따뜻한 일화로 풀어낸 동화다. 처음으로 세발 자전거가 아닌 두발 자전거에 올라 설레어하면서도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주인공 아이의 모습에 시종일관 미소 짓게 된다.

따뜻한 봄날 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가슴 설레는 경험과 더불어 지난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수묵화를 주로 그려 온 화가는 가느다란 붓끝으로 옛 풍경을 꼼꼼하게 되살렸다. 물건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낡고 듬직한 자전거, 왁자지껄한 시장 풍경, 벛꽃이 날리는 봄의 풍경이 담백하면서 정겹다.

 

 

 

 

 

 

 

 

 

 

 

 

 

 

 

 

 

 

 

 

 

 

 

 

 

 

 

 

 

 

 

 

 

 

 

 

 

 

 

 

 

 

 

 

 

 

 

 

 

 

 

 

 

 

 

 

 

 

 

 

 

 

 

 

 

 

 

 

 

 

 

 

 

 

 

 

 

 

 

 

 

 

 

 

 

 

 

 

 

 

 

 

 

 

 

 

 

 

 

 

 

 

 

 

 

 

 

 

 

 

 

 

 

 

 

 

 

 

 

 

 

 

 

 

 

 

 

 

 

 

 

 

 

 

 

 

 

 

 

 

 

 

 

 

 

 

 

 

 

 

 

 

 

 

 밤을 걷는 선비 7
한승희 그림, 조주희 글 / 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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