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원성 스님 지음 / 이레 / 2001년 7월
절판


거울




너는 뭐니?
나는 너.
너는 뭐하니?
널 보고 있지.
왜 날 보고 있지?
난 널 보고 있어야만 해.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진정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내 시야에서 너를 놓칠 수 없어.
때로는 너를 버리고 싶어
너를 지워 버리고 싶어
너를 묻어 버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나의 존재가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
한생을 다한다 할지라도
다음 생을 기약한다 할지라도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내 삶의 의미일 거라 생각해.-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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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9-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를 읽고 좀 놀란 나다...
나도 거울을 보면서 다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저렇게 묻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