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배나무 꽃 핀 아래
실바람 부니 경치 절로 번화해라
공중에 날릴 땐 떨어지는 눈 같고
땅에 나부낄 땐 치닫는 물결 같네
어디선 배꽃 대해 술을 마실 텐데
우리 집만 괜히 문을 닫았네 그려
몸이 한가하니 그윽한 맛 넉넉해
하루 종일 말을 잊고 앉아 있노라

봄을 알리며 하얗게 피는 배꽃은 그 아름다움이 예로부터 많은 시와 노래로 다뤄졌다. 목은시고에서 표현되는 배꽃은 백로와 나비에 빗대어 그 모습을 이야기하고, 마당에 핀 배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배꽃의 흰 빛이 눈부신 밤에 춤추는 나비와 흐드러지는 배꽃의 모습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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