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앓고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언니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것이다.
언니도 아침에 병원에서 연락을 받았단다.
병원으로 올래 하길래 갔더니...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아버지를 보는데...
우리 아버지가 아니다...
언니는 맞다...
아버지를 보고 입을 맞고 통곡을 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아버지를 그동안 원망하고 또 원망했던 마음이 한순간...
주무시는 걸 한참을 들여다 보고
간호사가 나가야한다고 하길래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보는데...
아버지가 눈을 뜨셨다.
23년만에 보는 아버지...
아빠 나 왔어
막내 딸 순미야
나 알아 보겠어?
고개를 끄떡이시면서 우신다.
나를 보시면서 계속 우시는 아빠를 보고 나도 울고 언니도 울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서...
암이 전체로 다 번져서...
현재 많이 안 좋은 상태라고 한다...
나중에 올께
자고 있어
순미 알아보지? 응?
고개를 끄떡끄떡
우시는 아빠를 두고 나오는 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덕) 댓글 다신 분들께 답글을 못 달아서 죄송합니다.
정신도 없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따로 안부글 남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