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서 처음으로 맞는 설날에 가족들과 못 보내고 옆지기랑 단 둘.
형부 때문에 집에도 못 가고, 언니와 조카들도 못 보고...
언니는 너무 속상해 하고...
조카들은 말은 없지만 얼마나 속상할까...
오늘 큰조카는 알바가고, 막내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모 가래떡 했는데 갖다 드릴까요?"
"나중에 먹을께."
"말랑말랑 할 때 먹으면 맛 있어요. 갖다 드릴께요."
"그럼 날씨도 추운데 중간에서 만나자."
"네. 이모 꿀 없지요? 꿀도 갖고 나갈까요?"
"아니 괜찮아. 집에 설탕 있어."
"알았어요."
가래떡이 식을까봐 옷 속에 넣어서 오는 막내조카를 보고 웃어주니 저도 웃는다.
그래서 만나서 가래떡을 받아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지...
언니네 있을동안 우리가 먹은 쌀을 형부가 사 놓으라고 해서 사 줬다.
조금전에 소고기 국을 끓여서 옆지기랑 먹는데 옆지기도 조용하고... 나도 조용하고...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데 오늘은 눈에 잘 안 들어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