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가에서 나무로 만든 귀신 탈을 쓰고 아내와 함께 걸식하며 사는 광대가 있었다.봄철에 아내와 함께 귀신 탈을 벗지 않고 놀이를 하며 얼음 위를 걷다가 갑자기 아내가 얼음 밑으로 빠졌다. 광대는 귀신 탈을 벗을 겨를도 없이 발을 동동 구르며 얼음 위에서 통곡하였다. 광대는 비록 슬피 소리 내어 울며 애달파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목이 쉬도록 웃지 않을 수 없었다.-1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