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 "그리는 것은 다 보이는 것의 그림자입니다. 그림이라는 것도 사실은 화원의 눈을 통해 실체가 그림자가 되어 화선지 위에 그려지는 것입니다."
정조 "겉으로 보이는 삶이 아닌 백성들의 속마음을 보고 싶다. 백성들의 풍속과 심성이 궁금하다."-8쪽
봄물 불어난 개울가 빨래터에서 여인을 바라보네. 가만히 숨을 죽여도 가슴 속은 한없이 두근거리네.-22쪽
홍도 "초상화라면 얼굴이 있어야 할 것인데 어째서 네 아비는 얼굴 없는 미완성의 그림을 그렸을까?"
윤복 "이 그림은 미완성이 아닙니다. 입고 있는 옷을 보십시오. 손 댈 곳 없을 정도로 세부적인 것까지 묘사해 놓지 않았습니까?"-52쪽
윤복 "선비들의 그림에서 색을 절제하는 것은 색이 쓸데없어서가 아니라 색에는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도 "너는 단순히 여인을 그린 게 아니라 여인의 마음을 그렸다. 네 그림 속의 여인들은 웃고 울며 슬퍼하고 즐거워했다. 우물가에서,빨래터에서, 기방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삶을 즐겼지."-90쪽
김조년 "그림 대 그림.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가? 한 자루 붓으로 하얀 종이에 자신의 혼으로 채워 나가는 게 그림이니, 그림 대결은 혼과 혼의 싸움 아닌가?"
윤복 "그리는 사람의 사랑이 깃들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보일 것입니다."-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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