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 눈이 네 개다. - 입술은 처져 있다. - 사람과 같이 다리와 어깨가 둘이나 몸이 매우 건장하다. - 온몸에 털투성이나 옷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는다. - 키는 150센티 정도이며 몸집에 살이 붙었다.
특징
- 모습은 잘 나타내지 않고 목소리나 웃음소리, 화내는 소리 등만 낸다. - 음식을 시도 때도 없이 먹으며, 매우 많이 먹는다. - 산 들쥐 고기를 먹으면 죽는다. - 주인에게 매우 충직하다.
출몰지역
경성에 있는 선비 집
배경설화
만종재본 『어우야담』2권, 귀신편 중 경성 남부 소공주동에 신막정(申莫定)의 집이 있었다. 집이 비어 있었으므로 다른 사람이 잠시 살고 있었다. 처음에 주인이 이 집을 사서 그곳에 사는데 한 귀신이 그곳에 있으므로 밤낮으로 그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말은 보통 사람과 똑같이 하는데 다만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귀신은 집 주인을 ‘주인님’이라 부르며 종이 주인을 섬기는 것처럼 하면서 요구하는 것은 반드시 갖다 바쳤다. 그러면서 시도 때도 없이 음식을 요구하였는데, 만약 안 주면 성을 내면서 괴팍하게 굴었다. 또 밤마다 주인 부부가 침상에 누우면 귀신은 침상 아래 엎드려 웃었다. 괴로워 다른 곳으로 피하려고 해도 귀신은 꼭 따라다녔다. 주인이 말했다. “네가 우리 집에 있은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네 모습을 보지 못하였구나. 네 모습을 벽에 그려 보거라.” “보시면 놀라실텐데요. 주인님을 놀라게 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으니 한 번 그려 보거라.” 잠시 후에 벽에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타났다. 머리가 두 개, 눈이 네 개이며 뿔이 높이 솟아 있고 입술은 쳐졌으며 구부러진 코에 눈동자는 붉으니,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주인이 눈을 가리며 빨리 지우라고 하였다. 주인이 몰래 방사(方士)에게 귀신을 죽일 방법을 물으니 “귀신이 배고프다고 밥을 달라 할 때 들쥐를 잡아서 구워 그에게 준다면 반드시 귀신이 죽을 것입니다.” 하였다. 그 말대로 들쥐 고기를 준비해 둔 후 귀신이 오기를 기다렸다. 귀신이 와서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였다. “우연히 좋은 고기를 얻어서 너를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며 귀신에게 주니 귀신은 단숨에 그 그릇의 음식을 다 먹었다. 얼마 안 되어 귀신은 통곡하였다. “주인님께서 나를 속이셨습니다. 이것은 들쥐고기입니다. 나는 이제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는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 집에는 이후부터 귀신이 없어졌다. 이후 주인은 노량진 강가에 살면서 남에게 집을 빌려 주며 세(貰)만 받았다. 내 맏형이 일찍이 그 집 근처에 살았었다. 하녀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과연 사실이었다.
기타
- 귀신이 음식을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