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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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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애(厚愛)
(
) l 2012-03-07 04:51
https://blog.aladin.co.kr/712139133/5475543
<
까막눈 아빠
>
오늘 아침도 조용하다
.
엄마가 바가지에 물을 받아 와 얼굴에 끼얹어야 간신히 눈 뜨던 내가 요즘은 아버지의
“
이불 개라
.”
라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벌떡 일어난다
.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 아침은 시끄러웠다
.
배고프니 여물을 달라는 것인지 외양간에서는 소가 음매
,
돼지우리에서는 돼지가 꿀꿀거렸다
.
닭장 속 닭들은 모이 먹느라 정신없고
,
강아지는 그런 닭들을 보며 짖어 대느라 바빴다
.
“
외양간에는 송아지
,
닭장 속에는 암탉이
…….”
라는 노래를 부르며 우리 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
그런데 얼마 전부터 소가 보이지 않는다
.
꿀꿀
,
꼬꼬댁 소리도 들을 수 없다
.
강아지도 조용한 아침이 낯설기만 한지 짖는 소리에 힘이 없다
.
가축이 없어지기 시작할 때쯤인 것 같다
.
엄마가 사라진 것이
…….
엄마는 옆마을로 며칠만 품앗이 해주러 간다고 한 뒤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
언젠가부터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다
.
아버지는 아침을 뜨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마당에 나락을 너신다
.
며칠 동안 내린 비 때문에 벼가 많이 눅눅해진 모양이다
.
나도 급하게 옷을 챙겨 입는다
.
순창에서 출발한 첫차가 곧 도착하기 때문이다
.
나락을 너신 아버지가 논에 나갈 채비를 한다
.
“
안녕히 다녀오세요
.”
“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얌전히 나락 지켜
.
참새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혀
.”
아버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서신다
.
순간 눈물이 핑 돈다
.
나도 종요한 일 있는데
.
아버지가 내 마음을 알 리 없다
.
마루에 털썩 주저 앉는다
.
100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해가 중천이다
.
안 되겠다
.
나가야겠다
.
집 안 곳곳을 뒤져 지겟작대기 두 개를 찾아낸다
.
지겟작대기를 십자 모양으로 엮고 안방에 걸린 아버지 윗도리를 씌운다
.
뭔가 빠진 것 같은데
.
아
,
모자를 안 썼네
.
모자까지 씌우니 허수아비가 제법 무섭다
.
참새들이 겁먹고 얼씬도 못할 거야
.
부랴부랴 집을 나서는데 아침에 아버지가 하신 말이 생각난다
.
“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얌전히 나락 지켜
.”
아버지한테 걸리면 끝장이야
.
해 지기 전에 얼른 돌아와야지
.
그런데도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쿵쾅거린다
.
아
!
아빠한테 편지를 쓰고 나가야겠다
.
그럼 아빠도 이해해 주실 거야
.
“
아버지
.
중요한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요
.
대신 허수아비 만들어서 세워 놨어요
.
죄송해요
.
혼내지 마세요
.
막내 올림
.”
막차까지 기다렸는데도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
아버지보다 먼저 집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
겁이 난다
.
집에 가면 난 죽었다
.
참새가 쌀을 다 먹었으면 어쩌지
.
허겁지겁 달려 집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마루에 앉아 계신다
.
흙 묻은 장화를 신은 걸 보니 여태 씻지도 않으셨나 보다
.
아버지는 나를 보고 한 번 보고 손에 들린 편지를 한 번 보신다
.
그러고는 나를 다시 보고 힘없이 웃으신다
.
“
우리 막둥이가 아빠한테 편지 썼는가
?
뭐라고 쓴 겨
?
아빠는 까막눈이라 뭐라고 쓴지도 모르겄다
.
허허허
.”
아빠는 그냥 웃기만 하시는데 나는 아빠한테 혼나는 것보다 더 마음이 슬프다
.
우리 아빠는 글자를 모른다
.
-
출처 좋은생각 설은아님 호주에서
까막눈아빠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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