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튼튼한 문의 이미지와 맞지 않게 맑고 고운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문안에서 인기척이 느껴 졌지

끼이익

안에서는 아무런 말없이 조용히 문이 열렸어

-------------------------
 


"왔는가 종필군?"
"에에..에?"
"허허허 뭘 그리 놀라나 어서들 들어오게"
.
.
.
.
.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일단 들어가죠 종필씨"

어안이 벙벙해 있는 바보를 데리고 같이 문안으로 들어간 김형근
그리고 여전히 깨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는 김연경

그리고..

그들을 맞이 했던 한 남자

" 그래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까 형근군에게 대충 듣기는 했네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보고 싶은데? 허허"
"아니..저..#&*%"
"제가 설명 드리죠.."

바보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김형근은 말을 뚝 잘라 끼어들었지

"오늘.. 조퇴를 한 후에 부평에 있는 매니져의 집으로 찾아가...."

..........

 
긴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김형근은 말을 마치고
참다 못한 바보는 김연경을 근처 소파에 눞여둔뒤 언성을 약간 높이기 시작했지

"아니 잠깐만요 일단 저한테 설명을 좀 해줘야 할거 같..#$"
"아 그러죠 이 분은.."
"허허허 알겠네 알겠어 내가 직접 설명해주지"

이번에도 역시 바보의 말을 잘라먹는 김형근
그리고 그의 말을 다시 잘라먹은 사내는 입을 열었지
하지만

"박사님 이제 그 노인네 연기는 좀 그만 하시죠 별로 웃기지 않습니다."
"박사님?"

바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번 지어보이며 김형근을 바라본후 이내 고개를 돌려 박사라 불리운 사내를 바라보지

" 이분은 우리 가게 사장님이시잖아요?"
"하하 그래 맞아 노인 연기는 그만 해야겠구나 크큭 종필이 니 표정이 너무 어리 둥절해서 말이야 크크큭"

 잠시 소리내어 웃던 그는 이내 웃음을 뚝 멈추고는

" 내가 여태껏 종필이 너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오던 그 사람이야 목소리 같은 경우는 내가 가장
자신있는 우리 노친네 성대모사였지 감쪽 같지 않았니?"

"....."

할말을 잃은 바보를 바라보며 잠시 말을 멈춘 깊은 눈으로 지긋이 바보를 바라봤어 마치 무언가 깊이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는 듯한 그 눈으로 그는 재차 말을 이어갔어

"궁금한게 많을테니 일단 굵직하게 설명하마 형근이가 말한대로 내 원래 직업은 생명공학 박사란다. 아니 지금은 특수인간의 신체를 연구하는 학계에서 퇴출된 변변치 못한 사람이라 해야하나.."

잠시 슬픈눈으로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쉰 그는 재차 말을 이어갔지

"후우 기억날테지? 내가 편지에 썼던 말들 나는 너의 아버지의 친한 친구 였단다. 그래서 아주 옛날부터 너를 알고 있었지.."
"!?"

예상치 못한 얘기에 흠칫 놀라는 바보였어
"그리고 너희 아버지의 말못할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지.."

"비..비밀이라뇨?"
"그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해주도록 하마 지금은 저기 쓰러져있는 우리 가게 에이스 아가씨를 살펴보는게 우선일거 같구나"

물어볼것들이 산더미 같아 목까지 올라왔지만 그녀의 안전이 우선이란 말에 바보는 말을 삼킬수밖에 없었지
조용히 그녀를 관찰하던 그는 이내 김형근에게 손짓을 한번하곤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지

" 종필씨 저분을 데리고 박사님을 따라가죠"
"후...네"

차마 이것저것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모든걸 뒤로 한채 그녀만을 위해 행동하고 있는 바보였어
박사가 들어간곳은 적당한 크기의 방이었지
방 안에는 혼자쓰기엔 좀 커보이는 침대와 옷장 그리고 스탠드와 책몇가지가 올려져있는 책상 하나가 배치되어 있었어

"(침대에 눞여서 안정을 취하게 하려는건가?)"

라는 생각을 문득 가지고 있던 바보는 미간을 살짝 찡그리게 되지

"(으잉?)"
박사는 또 하나의 문을 열고 있었어
그건
방에 놓여있는 옷장의 문이었지

"자 가볼까.."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은 박사는 이내 옷장속으로 들어갔어

"아니..저게 뭐하는거에요 지금?"
"그냥 따라오세요.."
"네?!"

성큼 성큼 걸어간 김형근은 박사의 뒤를 따라 옷장 안으로 들어갔지

"아..저기요 이봐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으로 쑥 들어간 김형근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바보는 잠시 멈춰서있었어

"허... 내참 저안에 뭐가 있는거야"

김연경을 업은 채로 옷장안을 들여다본 바보의 머리 위에는 느낌표가 뜨고 있었어

!!!!!!

옷장 안에는 어두 컴컴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가로세로 1미터를 조금 넘을듯한 입구가 하나있었고 그 밑에는 계단이 이어져 있었지

".......무슨 비밀 요새인가...."

잠시 머뭇 거리던 바보는 이내 그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 갔지
계단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듯 했어
자칫 발을 헛디딜까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바보는
조금씩 희미하게 멀리서 빛이 보이는것을 느낄수 있었지

" !!?"

드디어 도착한 그곳은 온통 흰색 벽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공간이었어
아직 빛이 밝지 않아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이내 밝은 불빛이 천장에서 켜졌지

"...으음?"

눈이부셔 잠시 눈을 깜빡이던 바보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랄수 밖에 없었어

"내 연구실에 온걸 환영하네 "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바보를 맞이하는 박사의 뒤에는 SF영화같은 것에서만 보이던 그런 풍경이 펼쳐져 있었지
용도를 알수 없는 여러 기계들 그리고 알수 없는 공식들이 적혀진 문서들 
검은색의 바닥과 대비되는 흰 벽들은 실내를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듯 했어

"아..."

멍하니 서있는 바보와 달리 김형근은 자연스럽게 어떤 기계 장치 앞으로 다가갔지

"박사님 이거 전원 켤께요"
"음 그래 그래 자 종필군 연경이를 데리고 이쪽에 좀 눞혀 주겠나?"

일단 묵묵히 박사의 지시대로 바보는 그녀를 김형근의 앞에 있는 기계 장치에 눞혔어
이내 한사람이 딱들어갈만한 그 장치에 유리막이 자동으로 움직이더니 그녀를 뒤덮었지 

"이건..무슨 선탠 장치 같네요..이곳에 들어오는 입구는 무슨 나니아 연대기도 아니고.."

바보의 중얼거림을 들은 박사는 이내 미소 지으며

"하하 형근아 검사를 시작하렴"

..

묵묵히 기계장치를 조작하는 김형근을 뒤로 한채 박사는 다시 말을 이어갔지 

"종필아 기억나니? 내가 보냈던 편지에서 나는 너에게 가능성은 봤지만 아직 확신할순 없다고 했었지? 그것에 대해 지금 나는 확신하고 있어 너는 내 생각대로 특수 인간이 맞았어"

"특수..?인간이요?"

"그래 짐작컨데 이미 형근군의 능력을 봤겠지? 세간에 말하는 초능력 비슷한 그 능력 말이야 너 또한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건 전세계 적으로 아주 희귀한 아주 보기드문 현상이야 난 내 일생을 이 연구에 바치고 있지 그리고 그 시작을 열어준 고마운 사람은 바로 너희 부친이었지.." 

"제 아버지가요? 그건 또 무슨말이시죠?"
"그 얘긴 내가 눈물이 날거같아서 나중에 해주도록 하지 "

뭔가를 참는듯 싱긋 웃어보이며 허세 같은 말을 지껄인 박사는 재차 말을 이어갔어

"이런 설명보단 직접 느끼는게 빠를거야 좀 미안하지만 난 여태 너를 여러방면으로 조사해왔어 한가지 질문을 하지 넌 분명 선천적으로 지능이 부족한 흔히 말하는 바보였었지 맞나?"

".......예 그렇다고 하죠 그래서요?"

다소 날카로워진 바보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사는 

"그래 그렇다면 네가 조금전에 내게 했던말을 기억하니? 이곳을 들어오는 입구가 나니아 연대기 같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죠 그게 왜요?"
"너 그 영화를 본적이 있니?"
" 나니아 연대기요? 당연히......음....어?!"
"어때?"
"분명...당연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본적이 있는...하지만 아니야..... 이영화가 유행했을 당시 저는 분명 바

보였고 영화같은 문화생활은 누리지도 못했었는데 그렇다고 최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지고 난후로도 영화같은걸 본적은..."

"내가 대신 대답해주지 너에겐 자아가 두개가 있어. 흔히 말하는 이중 인격같은거지"

"네!? "

"어릴적 너의 부친은 너를 몹시도 아꼈지 그리고 네가 매우 어렸을적에 너에게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낌새를 느끼게 되고 나와 상의해 너에게 그 능력을 감지 할수 없도록, 사용할수 없도록 기억을 조작하는 연구를 했었지... 결국 너희 부친의 능력과 내 연구로 인해 시술을 하였지만.." 

잠시 말을 멈춘 박사는 호흡을 한번 가다 듬었어

"후 우.... 그 일이 있기전에 난 그녀석에게 대체 종필이가 어떤능력을 가졌다는 낌새를 느낀건지 수도 없이 물어봤지만 그 녀석의 대답은 한결 같았어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가지고 있고 나는 내 아들이 평범하게 살기를 바란다 ' 라는 식의 대답.. 결국 난 그 녀석의 뜻을 받아 들였고 그 결과는.. "

"?"

잠시 말을 멈춘 박사는 바보를 똑바로 쳐다 보지 못하며 말을 이어나갔어

"당시 너의 뇌 반응이 너무도 거세게 거부를 하다보니 새로운 자아가 생겨 버렸어 그리고 그 새롭게 생긴 자아는 본래의 너의 의식을 잠식해 나갔고 불완전한 그 자아는 너를 흔히 말하는 바보같은 생활을 하도록 했었지.."

"허...말도 안돼..그걸 저보고 믿으라구요?"

듣다 못한 바보는 이 사실을 쉽사리 인정할수가 없었어 자신이 바보가 된게 눈앞에 있는 이 사람과 그 토록 한번쯤 보고싶던 아버지란 사람이 한 짓이라니

"믿기 힘들겠지.. 혹시 예전에 일어나보면 괜히 피곤하고 이상한 곳에서 깨어나보거나 한적이 있지 않니?"
"...분명....그런적은 있습니다만.."

"너의 불완전한 자아가 깊이 잠든 사이 가끔씩 본래의 자아가 깨어났었고 어딘가로 이동을 하거나 TV를 시청하거나 책을 읽는 등 일반적인 행동들을 했을거야 그리고 다시 불완전한 자아가 깨어나려 하면 사라지고 그 생활이 반복 됐을거고 ..
 그렇게 오랫 동안 너를 관찰해 오던 나는 모든걸 포기하고 있었으나 한가지 특별한점을 발견했지 네가 잠을 자지 않더라도 아주 큰 충격을 받게 되면 일시적으로 본래의 자아가 돌아오는것 같다는 관찰 결과를 얻을수 있었거든..
 특히 너희 모친의 비보를 들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본 너는 정상적인 사고를 보이기도 했어..그리고 외톨이가 된 너를 내가 돕고 싶었지만 그 땐 나에게도 사정이 있었다다..정말 미안하구나..
후.. 어찌 됐든 그 일 이후 나는 너의 본모습을 위해 좀 못된짓을 했지..그리고 너는 정말 내생각대로 불완전한 자아를 밀어내고 원래의 너로 돌아온듯한 모습이었어
 하지만 혹시나 네가  다시 또 예전으로 돌아갈까 시간을 가지고 너를 관찰한 결과 다신 예전 처럼 불완전한 자아로 돌아가지 않더군 그게 오늘 너에게 내 모든걸 밝히는 이유야..
 
"..."

말을 잇지 못하는 바보에게 박사는 몇마디 말을 더 꺼냈지

" 그리고.. 정말 종필군 자네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크네... 아마 자네의 부친은 나보다도 훨씬 미안해 했을거야 당시 그 괴로움에 제대로 잠도 못잤었으니...   "

"......"

쉬지 않고 거침없이 이야기들을 쏟아낸 박사를 바라보며 바보는 묵묵히 고개를 떨굴 뿐이었어
믿고 말고 하기에 오늘 일어났던 많은 일들은 그에게 이건 사실이라고 부추기고 있었거든
크게 한숨을 내쉰 바보는

"후우......좋아요...그렇다면 사장님이 말하신 제 특수한 능력이란건 뭔가요 아버지도 잘 모르신다고 했던 그걸 사장님은 알아내셨나요?"

"아.. 그건 말이야 100% 보장은 못하지만 어느정도 확신이 서게 되었어 잘들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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