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전일이다.
하루른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불난 집에서
숫양 두 마리가 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성계가 양의 뿔을 잡으려고 하자 뿔이 부러져 버렸다.
이번에는 양의 꼬리를 움켜 잡았다. 그러나 꼬리마저
쑥 빠지면서 양은 저 멀리 달아났다.
꿈에서 깬 잉성계는 '잡고 싶었는데 놓쳤으니 분명 안좋은
꿈이야.' 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결국 날이 밝자마자 무학대사를 찾아가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자 무학대사가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그거 참 길몽이군!"
이성계가 어리둥절하자 무학대사는 빙긋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장군, 양(羊)에서 뿔과 꼬리가 빠졌으니 임금 왕 (王) 이 아니오?
장군이 왕의 재목이라는 뜻이니, 앞으로 더욱 자신을 갈고 닦으며
노력해야 합니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 이성계는 임금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돌아갔다.
이처럼 꿈 하나도 어떻게 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흉몽도, 길몽도
될 수 있는 법.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우리 마음에 달렸다.
마음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짐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