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10여명 친척 등 주민…지적장애 악용 8년동안 범행 

전남 장흥군의 한 마을 주민 10여명이 지적장애 여성을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 중에는 친척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검 장흥지청(지청장 배재덕)은 21일 지적장애 여성 A(21·지적장애 3급)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A씨의 친척인 이모(58)씨를 구속기소하고 윤모(71)씨 등 2명은 고령을 이유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여성을 성폭행한 오모(58)씨는 이미 징역 3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가해자 대부분은 피해자가 다녔던 중·고등학교 통학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피해자가 여성 지적장애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중학생 때인 7∼8년 전부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여성을 성폭행한 오모(58)씨는 이미 징역 3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가해자 대부분은 피해자가 다녔던 중·고등학교 통학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피해자가 여성 지적장애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중학생 때인 7∼8년 전부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정신연령이 7세 정도인 피해자가 겁이 많고 군것질을 좋아하는 심리를 이용해 폭행을 가하거나 과자 등으로 유인한 뒤 자신들의 집이나 컨테이너, 축사, 가게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전남 지역 한 보호시설 측으로부터 “수사 내용보다 오랜 기간 많은 주민들로부터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상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10명 이내의 주민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당사자들은 모두 성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가족에게 돌아와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아버지(50)는 “장애가 있는 딸을 모르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키우는 것이 불안해서 고향에 왔는데 믿었던 이웃이 이 같은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지난달 말 천안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계기로 실시한 특수학교에 대한 현장점검 과정에서 천안 인애학교 A(19·지적 장애 1급)양이 교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A양에 대한 두 차례 조사에서 성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A양이 장애인이어서 일시와 장소, 피해 정도 등 구체적인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며 “해당 교사와 학교 관계자를 불러 확인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교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 학생이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종성)은 경찰 수사로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키로 하고 이날부터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했다.

대전·장흥=임정재·류송중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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