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온 젊은 새댁이 제상에 복숭아를 올렸다가 시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는 일이 종종 있다. 왜냐하면 복숭아에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어서 복숭아가 제상에 오르면 조상의 혼이 근접을 하지 못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숭아에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는 믿음은 동해의 도삭산(度朔山)에 산다는 다(茶)와 울(鬱)이라는 신이 귀신을 잡는 데 뛰어나 복숭아 나무 아래 서서 백귀를 사열하고 그 중 사람에게 해를 끼친 귀신만 잡아 갈대줄로 묶어 호랑이에게 먹였다는 중국 신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선조들은 복숭아나무를 집 안에 심어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고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가지는 특히 밝은 햇볕을 받았으므로 더 효능이 있다고 믿어 장맛이 좋지 않거나 술맛이 변했을 때 신령한 힘을 지녔다고 믿은 동도지(東桃枝)로 휘젓는 풍습이 있었다.
또 곤륜산에 살던 신선 서왕모(西王母)가 가꾸는 천도(天桃)는 3천년만에 꽃이 피고 다시 3천년 만에 열매를 맺는 복숭아였다고 전해져서 장수(長壽)를 축원하는 잔치에 빼놓을 수 없는 과일로 오르고 있고 그 모양을 한 노리개를 착용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풍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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