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그 남자는 바보와 눈이 마주치지
 
그 순간..
 
"(
!..?)"
 


  
(두근 두근)

"(이거..이 이느낌.. 약간 비슷하다 그때와 ! 모르겠어 어째서 인지는 그냥 저 사람은 위험한,,)"

긴장한 듯한 눈빛으로 얼어 있는 바보를 보며 매니져라는 남자는 서서히 웃음을 그친 후 말을 이어나가지

"뭐 아무튼 이리로 따라와요 일단 유니폼 부터 줄테니까~"

" !  .. .. .."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는 위험한 느낌에 이유모를 공포심까지 느낀 바보는 대체 왜 이런 느낌이 든건지에 깊은 의구심을 가지며 그를 따라가지

"( 그래.. 그때와 비슷해 그 살인마를 공원에서 처음만났을때도 이런 느낌이 났었어..왜지?)"

해답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빴던 그날 바보는 아직 많이 서투른 솜씨로 힘겹게 일을 끝마쳤지
생에 처음해보는 아르바이트 답게 처음가보는 술집 답게 정말 어리바리한 바보를  
이것저것 알려주느라 매 니져도 나름 녹초가 되었어

"..종필씨 오늘 수고 했고.. 아직 많이 서툴지만 금방 나아질거야 이만 들어가고 내일 보자고 하하"

바보를 바라보며 또 헤벌쭉 웃은 매니져는 인사후 아직 남은 가게 마감정리를 하러 갔어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바보는 혼자 곰곰히 다시 아까의 느낌을 상기하고 있었지

"이번에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어.. 오직 아까 처음한번.. 왜일까..뭘까..."

궁금증을 뒤로한채 일단 가게를 나서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 가는 사이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져
위이이잉 위이이잉

"또 발신자 제한이군... 진동으로 해두니 그 소리도 안들리고 한결 좋네.."

잠시 핸드폰을 유심히 바라보던 바보는 이내 전화를 받지

" 여보세요?"
"음 종필군 오늘 첫 출근은 어땠나? "
"뭐 그냥..힘들었죠.. "

돈도 주고 일자리도 구해주다시피 한 그 노인이 의심스럽긴 해도 피붙이 하나 없는 바보는 자기도 모르게
이제 별 거부감 없이 그와 통화를 하고 있었지

"허허 사회생활이란 다 그런 걸세. 하루 라도 빨리 이 사회에 적응해 나가게."

으레 부모들이 그러듯 바보 에게 이런저런 조심할것 사회생활에서의 적응 문제 등 자잘한 조언들을 바보에게 일러준 그 노인은 이제 걱정 좀 덜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을 맺었어

"후 그래 이정도면 더 할말은 없는것 같군.. 내가 한 말들을 꼭 명심하게 그리고 한동안 연락이 없을 지도 몰라 만약 자네 에게 무언가 특별한 일이 생긴다면 가게 사장한테 상담을 해보는것도 좋을거야 클클 그럼 이만 끊겠네"

..

"..아 무슨 말이 이렇게 많은거야 이거"

겉으론 툴툴거려도 속으로는 통화 너머의 노인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느다는 느낌이 느껴져 뭔가 두근거림을 느낀 바보는 편안한 저녁을 보냈지.

그러부터 몇달이 지났어
낙엽이 울긋불긋 생기던 가을 날씨가 어느새 흰 눈을 가끔씩 뿌려대는 차가운 겨울로 변해있었지.

"네 주문 도와드릴게요~"

아르바이트에 적응이 된 바보는 오늘도 어김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지

"... 오늘도 바쁘구만.."
"녀석 한겨울에 땀흘리는거봐라 ㅋㅋ 이거나 한잔 마시고 일해라"

금세 바보와 친해진 매니져는 콜라한잔을 바보에게 건네 주었고

"! 야 너만 콜라먹어 ? 내꺼는? 내꺼는!"

바보 보다 조금더 늦개 들어와 일을 시작한 저 여자도 쾌활한 성격에 금방 바보와 친해졌었지

"이거 매니져형이..에이 그냥 누나 먹어요 "
"ㅋㅋ 아 됐네요 장난이야 너나 많~이 드세요"
'김연경' 그녀의 이름이 적힌 명찰을 한번 바라보던 바보는 이내 다시 일을 시작하지

그간 바보에게 별다른 일은 없었어
그냥 생애 처음으로 친구들이 생겼다고나 할까
같이 일하는 웨이터 웨이트리스 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이다 보니 금방 친해지게 되었지
동생들한테 하염없이 잘해주는 매니져와도 더욱 친해지게 되었고 바보는 그 공간 그 사람들이 너무 좋아졌어
사장도 바보의 딱한 사정을 알고나서는 더욱 챙겨주는 모습이었지
그간 그 정체불명의 노인에게서는 연락이 없었어

그러던 어느날

"종필아 너 혹시 오늘 일하면서 갈색 체크무늬 빈폴 지갑 못봤니?"
"아뇨? 못봤는데 왜요?"
"... 내가 분명 뒷주머니에 넣고 일했던거 같은데 지금 확인해보니까 없어..어디다 떨어뜨린건지.."

일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에 매니져는 잃어 버린 지갑을 찾고 있었지
그는 매우 불안해 보였어 지갑이 없어서는 안될 매우 소중한것 처럼

그리고

마감 시간이 되어 가자 정리를 시작한 직원들..
바보는 자신의 담당인 화장실로 향했어
이후 바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던 바보는 뭔가를 발견하지

"? "

바로 대변기의 물탱크 커버가 약간 뒤틀려있는걸 보게된거야

"이게 원래 이랬나이상하네"

무심코 커버를 들어본 바보는 물안에 잠겨있는 뭔가를 보게돼

"! 이거.."

바보가 꺼낸것은 매니져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이었어

"이런..다 젖었네" 지갑의 물기를 제거하려고 탁탁 털던 바보는

펼쳐진 지갑에서 물에젖은 종이가 떨어지는 걸 보게돼

"어이쿠..이게 뭐지?"

그 종이엔..
"으음? 이런게 왜 적혀있는거지? 무슨뜻이야 이거?"
 

9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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