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 비쩍 마르고 흰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노인이다. - 키는 6척 (180센티)정도로 매우 크며, 몸이 말라서 더 커 보인다. - 상투를 틀지 않고 길게 풀어 헤친 머리는 바닥까지 늘어져, 걸을 때마다 밟힐 정도이다. - 등이 약간 굽었지만 언제나 고개는 빳빳하게 세우고, 바닥을 보지 않는다. -얼굴은 까맣고 긴 편. 피부는 노인 치곤 깨끗하지만 얼굴의 반 이상이 수염으로 덮여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항상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가는 눈이 노인의 꼬장꼬장한 성격을 보여준다. - 흰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하얀 매화꽃들이 피어 있다. 움직일 때마다 꽃잎이 몇 장씩 떨어질 정도이다. - 짙은 회색의 길게 늘어진 도복 같은 복장. 끝자락이 매우 길다. 수염보다도 길다. 그리고 그 끝은 여러 개로 갈라져 있다. 그러나 옷의 윗부분은 하얀 수염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특징 - 매화나무의 화신으로 고집 센 꼬장꼬장한 늙은이다. - 예의 바르고 성실한 군자는 좋아하지만, 경박한 젊은이들은 싫어한다. - 영남 한 고을에 위치하며, 그곳에 사는 나무들의 우두머리와 같은 존재이다. - 자신의 몸을 더럽히는 걸 싫어하며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신경 써서 언제나 조심조심하게 움직인다. - 일부러 자신의 몸(매화나무)을 해하는 자나, 일부러 꽃을 흔들어 떨어트리는 자의 꿈에 나타나 가위눌리게 만든다. - 요즘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대쪽같고 강한 성미의 영감님으로, 빚을 지지 않는 성격이다.(자신에 대한 선행에는 보답으로, 악행에는 저주로 보답한다) - 악귀라는 개념보다는 정령, 신선과 같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출몰지역 오래된 매화나무. 배경설화 영남 어느 한 고을에 한 못이 있었는데, 그 속에는 조그마한 섬이 하나 있고 기이하게 생긴 매화나무가 하나 살고 있었다. 이 고을의 원님에게는 어린 손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이 매화나무를 동헌 뜰에 옮겨 심으려고 했다. 뿌리가 매우 깊고 넓어 그 일은 매우 힘이 들었는데, 결국 손자는 장사들을 모아 나무를 뽑아내고 말았다. 그날 밤 손자의 꿈에 머리가 하얀 늙은이가 나타나 매우 노여워하며 손자를 저주하고 사라졌다. 손자는 매우 후회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매화나무는 말라 죽었고 손자 역시 잇따라 죽고 말았다. 기타 - 매화나무의 외향 - 수십 방향으로 뻗는 가는 나뭇가지의 모습을 보고 성격이 모난 영감님 모습을 생각할 것. 매실의 신맛도 할아버지의 성격형성의 한 부분. 매화나무는 보통 5~20미터 정도의 키라고 한다. - 매화의 절개 - 단순한 선비의 절개라는 것은 너무 흔한 이미지이고,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한 손자에게, 그것도 악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저주를 내린 것으로 보아, 절개라기보다는 고집과 같다. - 못 한가운데에서 서 있는 매화나무 - 다른 나무들과 달리 마을 안이 아닌 물가에서 있었다는 것으로 조금 결벽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아마 다른 나무들에게도 마을의 원로로서 존경은 받아도 사랑은 못 받는 그런 나무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물론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 ‘농담이 통하지 않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