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어도 본 것 지우고
들었어도 들은 것 잊으며,
알면서도 되새기지 않고
느끼면서도 그 아닌 듯 그리 살리라.


이래도 응, 저래도 응,
그럴 수도 있겠거니,
아는 듯 모르는 듯
속없는 사람처럼 그리 살리라.


미워할 줄 모르고
자만하지 아니하며,
성낼 줄 모르고
욕심내지 않는 채 그리 살리라.

시비 따지는 일 없이
빙긋이 미소지을 뿐,
더 비워진 마음으로
있는 듯 없는 듯 그리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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