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너..너 누구야 누군데 우리집앞에서 뭔가를 하다가 이상한 종이를 놓고 도망가는거지?  

정체가 뭐야 ! 편지를 보낸 장본인이냐?"
 
숨을 고르며 혼란 스러운 머리가 정리가 되지 않은채로 정면의 사내에게 고함을 치자  

그 사내는 입을 열며 한숨을 짧게 한번 쉬고는
 
"....
...크큭 이봐 당신..

 

".......크큭 이봐 당신 진짜 너무 한거아냐?"
"?! 내가 너무 하다니?"
"다짜고짜 처음보는 사람한테 반말이나 찍찍하고 그깟 전단지 하나 집앞에 붙여놨다고 이렇게 지랄을 해도 되는거야?"
뭔가 억울한듯 그리고 서서히 화가 나는듯한 그 사내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어.
"내가 복잡해질까봐 도망가는데 갑자기 열이 확뻗쳐서 멈춘거야!!  전단지 돌린다고 사람 함부로 무시하지마!!!"
"..단지?"
순간 바보의 손에 쥐어져 있던 종이속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어
"아로마 안마...무료 이벤트..."
"그래 ! 지금 무료이벤트니까 실컷 안마나하고 와라 이양반아!"
일갈을 외친 사내는 뒤로 돌아 천천히 걸어나갔지
벙쪄있던 바보는 이내 사내를 다시 불러세웠어
"..이봐요 당신! 정말 그냥 전단지 알바생인가요?"

멈칫하던 사내는 뒤로돌더니 짜증섞인 표정으로 입을 열려다 멈추고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렸어
"자 봐라봐 여기보이냐 아로마안마 전단지 1000장이다! 아직 이만큼을 더돌려야 하니까 방해하지마 이제 !!"
수북한 종이다발을 보여주며 짜증을 낸 사내는 다시 돌아 발걸음을 옮겼어
바보는 반신반의 하면서도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지..
"(내가 너무 신경이 날카로웠던걸까..정말 그냥 전단지알바생이라면 너무 미안하게됐군..)"
풀리지 않는 복잡함으로 집에 돌아온 바보는 구체적으로 그 사람을 찾을 방도를 생각해
"...단서라고는 고작 이 편지쪼가리 하나뿐이니 이걸 어쩐다.."
이리저리 생각을 해보던 바보는 해답이 생각나지 않나 방에 철푸덕 누워버렸지
"에휴~ 으아!!!! ... "
기지개를 힘차게 폈던 바보는 나른함에 하품을 하고 눈을 감고 생각을하지
"(내가 이게 뭐하는짓인가.. 에휴.. 일단 밥이나 먹어야겠다)"
신세한탄을 하며 일어난 바보는 어기적어기적 걸어가 냉장고를 열어보지

"......"

냉장고의 여백의 미를 감상한 바보는 열자 마자 바로 다시 닫아버린 냉장고 옆에있는 라면박스를 뒤지지

"......"

허공을 휘젖는 안타까운 손의 감각을 느낀채로 바보는 허탈감을 느껴..
"(밥도 반찬도 라면도 없다니.....)"

미리 장을 보지 않은 자신을 한탄하며 집앞슈퍼로 가기위해 지갑을 챙기는 바보 혹시나해서 열어본 지갑속엔
"어디보자 천......?.........................."
지갑에 있는 돈이라곤 고작 천원
..이상하네 어째서 ? 내가 언제 돈을 다 쓴거지?
포상금으로 받은 돈을 정확히 어디에 다 지출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바보는 고민을 하지
"(일단 이번 포상을 받고 새로 만든 통장에는 아직 최소 생활 비자금으로 넣어뒀던 30만원 정도가 있을꺼야..그렇다면 그 이후엔,,?)
사건의 후유증으로 항상 딴생각에만 휩싸여있던 바보는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히자 막연함이 느껴졌지
"안되겠다...굶어죽겠다 이제 난 바보가 아니니까 알바라도 구해봐야겠어."
천원을 움켜쥐고 바보가 향한곳은 집근처 피시방이었어
검색어에 '알바'를 치고선 유명한 구인구직사이트를 확인하기 시작해
"어디보자..차비도 아껴야 하니까 동네 근처로..인천시로 누르고 그다음에..남구..관교동.. 좋아 검색"
몇개의 검색결과가 뜨지만 바보는 실망하지
"..이건 학력이 안되고 이건 여자만 구하고 이건 경력이 있어야하고.. 옆동네까지 검색해보자, 구월동 좋아 검색"
더욱 다양한 검색결과에 바보는 눈을 모니터에 바짝 갖다대며 하나하나 읽어보기 시작해
"음 호프집 서빙...바텐더...노래방..영화관..고깃집..편의점..백화점...마트..보안...와 엄청나게 많네 이중에 하나를 해봐야겠다."

바보는 이리저리 살펴본후 ..

"그러고 보니 연락후 방문인데..난 핸드폰도 없네,,일단 번호를 메모해두고 제일 싼게 얼만지 알아봐야겠다."
일단 밤이 늦어 집에 돌아간 바보는 긴하루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
"(.. 그 이상한 편지때문에 심란한 하루였다..일단 오늘은 자자..)"
스르륵 잠이 든 바보
새벽녘 낮선 인기척이 창문가에서 들리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깊은잠에 빠져 있었지

다음날

정확히 아침 7시경 바보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뜨게돼.
"뚱 탁(찌르르르) 뚱 탁   뚱 탁(찌르르르) 뚱 탁  따라라라 라 라 라이 라 후아 라라 라 루 하리라리라~~!!!
"으음...뭐 뭐야? 이소리..!?
잠이 덜 깬채로 게슴츠레 눈을 뜬 바보는 이내 무언가를 보게되지

"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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