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의진실 그 두번째 이야기-
동요연구전문가 AronPark라고 한다. 그간 잘 지냈는지는 내 관심밖이다. 내 관심안에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 동요속에서 미처 내가 발견하지 못한 악성코드를 발견했는지 내 연구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모아놨는지 이런것들만이 궁금할 따름이다. 혹시나 나에게 조언을 할 사람이 있다면 zedai14@yahoo.co.kr로 메일을 보내줘도 좋다. Zedai14란 녀석은 내 조수로서 그동안 200여곡이 넘는 동요속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해내 청취금지곡 처분신청허락을 수년간 기다려온 뛰어난 내 동료이기도 하다. 아, 서론은 이정도로 끝내보자.
퐁당퐁당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그대. 자네는 아직 멀었다. 두번째 미스테리 동요인 '달맞이 가자'정도에 비하면 퐁당퐁당은 코웃음칠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가자
앵두따다 실에꿰어 목에다걸고
검둥개야 너도가자 냇가로 가자
비단물결 넘실넘실 어깨춤추고
머리 감은 수양버들 거문고 타면
달밤에 소금쟁이 맴을 돈단다
달맞이가자의 멜로디가 떠오르는가? 좋다. 만약 멜로디가 기억나지않는다면 '소리바다'를 이용해도 좋다고 허락한다. 분석에 들어가보도록 하자.
[달맞이가자]
악성코드가 내포된 동요는 일단 제목부터가 야리꾸리하다. 달맞이가자? 얼핏들으면 굉장히 순수하고 전통적인 그 뭔가 말로 형용할수 없는 순수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내 방식으로 풀이해보자. 달맞이라 함은 곧 달을 보러가자는 말이다. '달' = '밤'을 뜻하며 '밤' = '어둠'을 뜻한다. 다시 풀이해보면 이 제목은 '어둠을 맞으러가자!' 란 뜻이다. 이 얼마나 불순하며 불길한가! 최근 초등생피살,여중생피살,여대생피살등 세상이 뒤숭숭한데 어둠을 맞이하러가자고 하는 이 제목은 상당히 불건전하다. 19세미만 청취불가감이다.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가자]
화자는 누구인지 모른다. 당연히 어둠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이 녀석은 지금 아기를 꼬드김으로서 어둠을 맞이하러가자는 음흉한 생각을 내포하고있다. 이는 곧 '아가야~과자사줄게 따라올래?'랑 일맥상통하는 바이다.
[앵두따다 실에궤어 목에다걸고]
이 '미스테리의 화자'는 참 악취미를 가진 녀석이다. 앵두를 따서 실에꿰다니 그 무슨 무분별한 행위인가. 앵두는 먹을것이며 먹을걸로 장난치는 놈들이 제일 나쁜놈들이다. 그걸 실에꿰어서 목에다걸다니...목걸이를 걸게하는 정확한 상대방은 밝혀진바 없지만 이녀석의 성품을 봤을때 꼬드긴 아기목에다가 걸게한게 분명하다. 자기가 하기엔 쪽팔리니까.
[검둥개야 너도가자 냇가로가자]
갑자기 새로운 인물인 '검둥개'가 나왔다. 검둥개를 데리고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검둥개는 아기의 '보디가드'겪의 존재다. 아기를 불렀는데 검둥개가 따라나오자 어쩔수없이 데려가는 상황이다. 여기서 목적지인 '냇가'가 나온다. 냇가는 '퐁당퐁당'에서 충분히 위험한 장소임이 증명되었다. 다른 전문가의 주장에 따르면 이 동요의 화자는 '퐁당퐁당'에서 돌을 던지던 소년이 성장한뒤의 모습이라고 한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니 신경끄자.
[비단물결 넘실넘실 어깨춤추고]
서서히 무서운 표현들이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비단물결이라고 하면 왠지 시각적인 요소가 강하다. 비단하면 예쁜색의 물결이라고 99%의 인간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1%의 인간에 포함하는 내 의견은 비단이라함은 '길고 펄럭이는것'이라 정의한다. 이는 곧 끝없이 펼쳐진 강물이 크게 출렁인다는 뜻이다. 게다가 '넘실넘실' 이라는 표현이 완벽하게 내 의견을 뒷바침한다. 달맞이가자는 놈이 넘실넘실거릴만큼 깊고 위험한 냇가에는 왜 갔는가? (여기엔 강물을 냇가로 표현하여 아기및 검둥개를 안심시키려는 화자의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 어깨춤추고란 표현에서 이미 볼장다봤다. 어깨춤이란 말그대로 어깨높이에서 흔든다는것. 아기가 달맞이하며 놀기엔 무척 깊은 곳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머리 감은 수양버들 거문고 타면]
이 표현에서 화자의 엄청난 말돌리기의 표현의 진수가 드러난다. 수양버들이 뭔지 그대들은 정확히는 모를것이다. 나도 모른다. 대충 냇가에서 자라는 식물임에 틀림없다. 수양버들잎사귀가 강물에 흠뻑젖은 표현을 머리감았다고 표현했다. 게다가 거문고를 탄다고 덧붙여서 시적인 표현처럼 보이게끔 눈속임을 했다. 이는 작사가가 우리와 같은 동요전문가들에게 혼란을 주기위하여 일종의 '방어벽'을 펼친것인데 내가 가진 '진실의창'은 그것을 뚫고도 남는다.
이건 시적으로 풀이해선 안된다. 직역해라!
머리를 감는건 사람이나 하는 일이다. 수양버들을 마치 사람처럼 의인화하였지만 이건 의인화가 아니라 사람 그 자체가 맞다. 수양버들이 사람이다! 아마도 여기에서 등장한 '아기'의 이름이 수양이나 버들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작사가는 재빨리 이를 수양버들과 연관지어 눈을 돌리게한것이고 여기서 화자는 억지로 깊은 강물에서 '아기'를 위험하게 머리를 감기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것이다. 그럼 거문고타고라는 뜻은 무엇일까?
이 비밀을 파헤치기위해 나를 비롯한 동요전문연구가 4대천왕이 모여 100분토론을 벌인결과 거문고는 다소 슬픈 음감을 가진 전통악기이다. 슬픈음감? 감이 잡히지 않는가? 바로 아기의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거문고탄다는 표현으로 대체함으로서 악행위를 교묘히 가렸던 것이다. 이 비밀을 밝혀낸 우리 동요연구전문가 4대천왕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낼 사람은 보내도 좋다.
[달밤에 소금쟁이 맴을 돈단다]
뭔가 슬픈 표현이다. 달밤에 소금쟁이가 주변을 서성인다. 소금쟁이란 물위에서 떠다니는 곤충이다. 한가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가? 물위를 떠다니는건 즉 헤엄치는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미스테리의 화자에 의해 억지로 머리를 감기는 아기를 안타까워하지만 고작 '개'일 뿐인 검둥개는 어찌하지 못하고 주변을 헤엄치며 맴을 돌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광경이다.
그대의 머리속에 만감이 교차하리라 본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한편의 슬픈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해도좋다. 거문고소리의 울음소리를 내며 머리를 억지로 감기는 아기와 그 주변을 헤엄치는 검둥개...
우리모두 달맞이하러간다는 감언이설에 속아서 몇주일을 안감았던 머리를 감기는 아기를 위해 애도의 묵념을 1초간 하도록 하자.
그럼 다음동요에서 보도록 하자.
#이 글은 말그대로 픽션입니다. '진지하게 웃어봅시다!'란 주제로 하다보니 원곡을 맘대로 훼손(?)하였지만 절대로 진심의 의도는 없으며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4.2.9 Myle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