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게 대체?"
 
꺼림칙한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바보는 맨 마지막 한줄의 추신을 보고 수상함과 동시에 놀라움을 느껴
 
"!!!!!!  
..뭐야 이사람? "


  

*추신 자네가 처음 화장실에서 봤던 피해자는 자네의 부친이 아닐세.

.....

" ..이사람은 대체 누군데 이런 편지를 내게..게다가 그 피해자가 내 아버지가 아니라고? 그걸 어떻게.."
한장의 편지로 인해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진 바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마시며 머리를 식히고 차근차근 편지의 내용을 곱씹으려 하였지
재차 편지를 들고 읽어내려가며 그는 곰곰히 생각을했어
"이게 정확히 무슨말일까..이해가 쉽게 가지 않아.."
바보는 방에 굴러다니던 볼펜으로 편지에 밑줄을 치며 생각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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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군 에게.
반갑네 종필군 나는 항상 자네를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일세
언젠간 자네 앞에 나타나겠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야
하지만 나란 사람이 존재한다는걸 알아줬으면 하기에 이렇게 편지를 보내네
아직 난 자네 에게서 분명 가능성은 봤지만 아직은 확신할순 없어
섣부른 확신으로 인해 피를 본적이 많거든 하하하
하지만 확률은 아주 높다고 내 자신하겠네
조금만 기다려 보게
내 자네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지
자네 이번 사건이 있기전 평소에 무슨생각을 하며 지냈지?
그리고 지금
지금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지?
자네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자네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야 일반적인 사고는 물론 그..음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지
아무튼 내 조만간 다시 자네에게 연락을 줄게야
그때까지 건강 잘챙기고 있으라고
그럼 이만 줄이겠네 너무 걱정말고 기다리고 있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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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이 나를 주변에서 지켜본다는 말..언제 부터? 무엇때문에?..
게다가 나같은 녀석에게서 무슨 가능성을 봤다는거지?
그리고 이 질문.. 이 사건전에 내가 하던 생각,,,지금 내가 바라보는 세상??"

차근차근 되짚으며 생각을 해보던 바보는 순간 익숙함에 가려져있던 위화감을 느꼈어.

"이 말뜻은..설마 잠깐 그러고 보니 지금의 나는.."

바보는 일순 화장실로 들어가 거울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지껄이지.

"흐리멍텅했던 눈 남들은 다 푸는 문제도 못풀었던 선천적으로 지적수준이 떨어졌던 나! 그렇게 노숙자가 되버렸던 나!!! "

무언가에 홀린듯 혼자 소리를 지르던 바보는 계속 뭔가를 중얼거렸어

" 그래.. 편지의 질문대로 그때의 나는 무슨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지?
내일 뭘먹을수있을까? 오늘 잠은 쫓겨나지않고 잘잘까? 어딜가야 돈을 많이 동냥질할까? 그래.. 그냥 먹는것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 잠자는것 지극히 1차원적이고 단순했던 그때의 반복생활..지금 내가 말하는 이런 언어수준과 공원 살인사건이후 범인을 추적해나갔던 모든과정들..이전의 바보인나로써는 할수 없는일들이었어..."


뭔가 머릿속이 복잡한듯 바보는 잠시 혼잣말을 흐리더니 이내..

"그러나 그 변화가 너무 자연스럽고 아버지가 개입되었다고 의심하던 그 사건의 충격으로 내가 변했다는걸 느끼지 못했어 난 지금 일반인과 비교해서 뒤쳐지는 그런 사고력을 가지지 않아 나도 일반적인 사고와 생각을 할수 있어 아니 지금 하고있어 이순간도!"

너무나도 큰 변화였지만 여태 그것을 느끼지 못하던 바보는 다시 편지를 바라보았어.

"그렇다면 이 사람은 나에게 이런 변화를 느끼고 일깨우게 하려고 편지를 보낸걸까?
내가 이런 변화를 못느끼고 있다는것은 어떻게 안거지? 아니 그것 보다 나는 어떻게 각성하게된거지? 난 선천적으로 두뇌에 장애가 있는 그런 소위말하는 바보가 아니었나이 사람은 나에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걸까?
아버지 얘기까지 추신에 있다면 우리 가족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람인가? 위험한 사람은 아닐까?.."


온갖 궁금증들이 바보의 머리속을 휘저었어

"그래 찾아보자 기다리고 있으라고? 이런 기분으로 기다리다간 답답함에 미칠것 같구만 말이 쉽지, 내 주변에서 날 지켜본다고 했어 분명 내 주변 어딘가에..."

부스럭

"!!? 밖에 누구야 누구야 당신!"

현관문 밖에서 난 인기척에 놀란 바보는 그 대상에게 연신 누구냐며 소리를 치며 현관문으로 달려나갔어

철컥!

현관문이 열리며 바라본 문앞에는 A4용지 정도 크기의 종이가 휘날리며 바닥으로 떨어지고있었어
그리곤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후드티를 뒤집어쓴 한 사람의 뒷모습이 보였지

" 거기 당신!! 잠깐 거기서 !"

일단 떨어지고 있던 종이를 움켜쥐고 그 사람을 향해 달려가며 바보는 그사람을 불러세웠어 이내 그 사람은 멈칫하더니 도망치기 시작해

"이봐! 이런 제길"

바보는 전력을 다해 그를 쫓아가 이내 바보의 집앞 공원 쪽으로 도망가던 그사람은 발걸음을 멈춘뒤 천천히 뒤로 돌아 바보를 바라보지 그는 생각보다 어려보이는 남자였어

"...헉 너..너 누구야 누군데 우리집앞에서 뭔가를 하다가 이상한 종이를 놓고 도망가는거지? 정체가 뭐야 ! 편지를 보낸 장본인이냐?"

숨을 고르며 혼란 스러운 머리가 정리가 되지 않은채로 정면의 사내에게 고함을 치자 그 사내는 입을 열며 한숨을 짧게 한번 쉬고는

".......크큭 이봐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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