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간 보였던, 뭔가가 바보를 소름 끼치게 만들었어.
계단을 오르는 바보가 쫓던 그 남자의 오른쪽 발목 부분 그러니까 바지 안쪽에
뭔가가 불룩 나와있는것을 보게된 거야
"(저건 흉기일거야, 저건 칼일 거야 분명해)"
일순 공포감을 느끼며 이러한 생각이 그의 두뇌속 가득 찰 때쯤
두 남자는 계단을 올라 코너를 돌며 바보의 시야에서 사라졌어
정신을 차린 바보는 그 둘을 쫓아 계단을 올랐지
"헉 헉 뭐야 어디갔지? 어떻게 된거지?"
한박자 늦게 쫓아간 바보의 시야에 그들은 보이지 않았어
낡은 가로등이 은은하게 내리쬐는 어두운 골목 한켠과 그 옆에 자그마한 주유소 하나..
유일하게 뚜렷히 볼수 있는거라곤 저 정도,,
두리번 두리번 거리던 바보는 필사적으로 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어쩌질 못해
" 안돼 놓치면 안돼 위험한 사람이야 분명 대체..어디...응?!!!"
필사적으로 그를 찾던 바보는 무심코 가로등 반대편 밑에 있어 잘 보이지 않던 검은색 차를 발견하게돼
"방금 분명.. 저 차가 움직였.."
시동이 걸려있지 않은 그차는 일순 움찔움찔 움직이는 듯하더니 뭔가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왔어
바보는 주변을 둘러보고 녹이 슬어있는 쇠파이프를 발견하지
그것을 챙겨들고 기척을 최대한 숨긴채로 그 차량의 뒤편으로 다가섰어
"저 안에 사람이 있다.. 아까 그들일까..?"
그렇게 서서히 다가간 바보는 트렁크를 등지고 고개를 빼꼼 들어 안을 바라보지
다행히 선팅되어 있지 않은 차여서 또렷하진 않지만 실루엣과 어렴풋한 모습은 분간이 가능했어
조금씩 훔쳐보던 바보는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해 그 안에는 아까 그 두 남자가 있었고 그들은 키스를 하고 있었어
"저..저거 설마 ..."
토할거 같은 깨림칙함을 느낀 바보는 애써 가슴을 억누르며 계속 그들을 몰래 지켜봤지
두 남자의 행동이 점점 농도 짙어지려는 찰나
바보가 쫓던 남자가 상대의 입을 틀어막으며 상대를 좌석아래로 끌어내리는걸 목격해
"!!! "
바보는 자기도 모르게 쏜살같이 튀어나와 잠겨있지 않던 차문을 열고
그가 쫓던 남자를 향해 쇠파이프를 가차 없이 내리쳤어
"으아아아아악" 퍽 퍽 퍽 퍽...
괴성과 함께 그남자를 내리치다 문득 그 광경을 자세히 보니
상대 남자는 이미 칼에 찔려 쓰러져있었고
바보가 쫓던 남자는 파이프를 막아보려 손을 내밀다가 손뼈가 으스러진듯
양손을 모으면서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어
온몸을 난타 당한 그 남자를 향해 바보는 물었지
" 당신..이지? 당신이 그 연쇄 살인마지? "
바보의 이성의 끈이 풀리려 하는 찰나 오히려 마음이 잠잠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바보는 일단 방금 일로 인해 튀어나온듯
바닥에 떨어져있는 핸드폰을 주워 경찰에 연락을 해
"여기 까치주유소 바로 옆 골목인데요 살인범을 저지해놨습니다 빨리 와서 잡아가세요"
전화를 끊은 후 바보는 그 남자를 향해 재차 질문을 하지
"당신이 처음에 공원 화장실에서 죽였던 그 남자, 그남자와 무슨관계야 어떻게 아는사이이며 왜 죽인거야!!?"
신경질적인 어투로 그에게 질문을 했지만 고통에 신음하는 그 남자는 연신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때리지마세요 몰라요 라는 말만을 벌벌떨며 반복할 뿐이었어
"말해! 지금 당장 말하지 않으면 정말 죽여버릴거니깐!"
바보의 협박에 죽음의 공포가 느껴 졌는지 그는 말을 마구 내뱉기 시작해
"히..히익 몰라요 그사람 그날 처음본거에요 그냥 어떤 이상한 사람이 알려줬는데 괜찮다고 그랬는데 근데 돈도 많고 어디서 낮익기도 하고 아냐 근데 난 아니 그게.. 그래서 난 그냥 시키는 대로 히익 나 죽인다고 하아 하아 아니 그게 아니고 난 내가 원래 이상한데 아니 헉 헉.. 흐악 살려줘요"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할 말을 지껄이는 그에게
바보는 목숨의 위협을 하며 재차 질문을 하였지만 비슷한 엉터리같은 말만 내뱉는 그 였지
그리고 잠시 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그들은 모두 경찰서로 향하게 돼었어
..
..
..
그 사건이후로 며칠이 지나고
그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맞았으며, 예전에 정신병원에 장기 입원을 했었던 싸이코였어
기억력이나 이성적 사고 판단에 문제가 있는 그는 중년층 남자에게 성욕을 느끼는 동성애자였고 칼로 상대를 찌르는 순간 가장큰 쾌감을 느꼈다고 자백하며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지
결국 바보는 그 범인을 잡은 공로를 인정 받아 모범 시민상 까지 받고 어느정도의 포상금 까지 얻게 되었으나
아무것도 알아 내지 못한채 아버지에 대한 뭔가를 위해 쉬지 않고 해왔던 모든 일들이
이제는 허무하게 느껴져 그저 멍한 시간만을 보내고 있었지
이번일을 계기로 시에서 신경을 써줘 조그마한 단칸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어느날
우편함에 삐져나온 종이들을 바라보던 바보는
받는 사람에 그의 이름이 적힌 편지가 온것을 확인해
"응? 내이름? 나한테 편지같은걸 보낼사람이 있을리가 없는데?"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편지를 뜯어 바보는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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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군 에게.
반갑네 종필군 나는 항상 자네를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일세
언젠간 자네 앞에 나타나겠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야
하지만 나란 사람이 존재한다는걸 알아줬으면 하기에 이렇게 편지를 보내네
아직 난 자네 에게서 분명 가능성은 봤지만 아직은 확신할순 없어
섣부른 확신으로 인해 피를 본적이 많거든 하하하
하지만 확률은 아주 높다고 내 자신하겠네
조금만 기다려 보게
내 자네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지
자네 이번 사건이 있기전 평소에 무슨생각을 하며 지냈지?
그리고 지금
지금 자네는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지?
자네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자네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니야 일반적인 사고는 물론 그..음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지
아무튼 내 조만간 다시 자네에게 연락을 줄게야
그때까지 건강 잘챙기고 있으라고
그럼 이만 줄이겠네 너무 걱정말고 기다리고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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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이게 대체?"
꺼림칙한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바보는 맨 마지막 한줄의 추신을 보고 수상함과 동시에 놀라움을 느껴
"!!!!!! 뭐..뭐야 이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