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려면 놓아라 - 월서 스님의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
월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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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란 만족을 모른다. 비록 그것이 그릇된 것임을 알더라도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결코 탐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탐욕에는 반드시 쾌락과 재앙이 따른다고 한다. 탐욕이란 어떤 것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마음을 말한다.
탐욕의 대상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사람이 가진 눈, 귀, 코, 혀, 촉이다. 눈은 좋은 물건만을 보려고 하고, 귀는 좋은 소리, 코는 좋은 냄새, 혀는 맛 있는 것, 촉은 좋은 감촉만을 느끼려고 한다. 이것들은 거의 본능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몸에 달린 이 다섯 가지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다 즐거운 것을 향하고 쾌락만을 쫓아간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쾌락과 만족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이 다섯 가지의 본능에 의해 이끌리기 때문인데 이것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게 되면 평생 탐욕의 노예가 되기 쉽다.
원래부터 인간의 마음은 옳고 그릇된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서 있다. 그러나 좋은 것을 보게 되면 저절로 탐심(貪心)이 생겨 자신의 마음으로 제어할 수 없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에 빠지게 된다.-310~313쪽

부처님이 말씀하신 "비록 그릇된 것임을 알더라도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면 결코 탐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고 하신 것도 그 탓이다. 여기에서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사람이란 스스로 어떤 탐욕의 생각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거나 항상 생각이 산만한 사람이다.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굉장히 쉬울 것 같지만 이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 세상에 없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이미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탐욕을 버리지 못해 고통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불자가 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참으로 열심히 일을 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얼마 전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서른 살이 넘은 자신의 아들 때문이었다. 그의 아들은 그 아버지의 재산만을 믿고 일은 하지 않고 거의 매일 빈둥빈둥 놀기만 했다.
그는 이를 보고 참다 참다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단체에 기부를 하겠다고 아들에게 알렸다. 아들은 그 순간 거의 미쳐 날뛰다가 자해(自害)를 하기까지 이르렀다. 끝내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기부를 포기해야 했다. -310~313쪽

그 후 부처님을 만나 귀의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사람은 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나라의 제일 큰 기업의 모 회장의 막내딸도 자살한 사건이 있다. 이것은 비단 겉으로만 드러난 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생기는 일들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탐욕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다. 이 탐욕 때문에 정치인들이 서로 싸우고, 부모 자식 간에 다툼이 일어나고, 형제끼리 싸우고, 때론 친구끼리 다투게 된다.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어느 날 샤카족의 왕인 마하나마가 부처님에게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오랫동안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마음의 더러움이라고 가르쳐 주신 부처님의 말씀을 감사히 받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와 같은 번뇌가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인가 제 마음에서 버려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이 무엇이옵니까?"-310~313쪽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렇다. 마하나마여,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 아직 그대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탐욕으로 인해 몸과 말, 생각으로 온갖 악업을 짓고 죽은 후에는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만든다. 이것이 탐욕의 원인이다."
부처님은 중생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걱정과 두려움에서 건지며 고뇌와 슬픔을 없애고 바른 법을 얻게 하는 가르침을 두고 사념처(思念處)라고 말씀하셨다. 사렴처란 몸, 수, 심, 법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몸은 자신의 신체를 바르게 하는 것, 수는 몸과 마음이 때와 장소에 따라 느끼는 작용, 심은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는 법, 법은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가를 관찰하는 것, 이 네 가지가 바로 인간의 탐욕을 지우는 방법이다.
인간의 탐욕은 한마디로 끊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탐욕의 어리석음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마음을 고요히 하여 항상 자신의 사념처를 다스리는 일밖에 없다. 그래야만 고통 속에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된다.-310~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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