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조그만 손으로 아버지의 발바닥을 토닥토닥 안마해 드린 기억이 난다.
그때 아버지의 발바닥은 참 못생겼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서른 살 되던 해, 남들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자랑스럽지도 못한 곳에서 주관한 프르그램을 통해
아버지의 발바닥을 다시 만져 보았다.
그 자랑스럽지 못한 곳은 교도소.
아버지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처음에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는데,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 부담감이 생겼다.
잠시 뒤, 나는 진행자의 말에 따라 천천히 세숫대야에 담긴 따뜻한 물로 아버지의 발을 씻겨 드리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발...... 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못생기고, 하얀 각질까지 있었다.
어느새 내 눈물이 아버지 다리 위로 떨어졌다.
"죄송해요. 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아버지는 따스한 손길로 내 어깨를 잡으며 말하셨다.
"괜찮다. 아들아. 울지 마라! 내가 더 미안하구나."
그렇게 눈물의 세족식과 짧은 가족과의 만남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한다.
지금껏 돈과 명예만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끝까지 나를 믿어 주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못생긴 발은 가족들의 삶을 위해 희생되고 있었다.
- 출처 좋은 생각 조현웅(가명) ㅣ 교도소에서
<난 아버지의 손이나 발을 만져 본 적은 없지만 중풍에 걸려 일어나지도
못하시는 할머니의 몸을 씻겨 드린 기억이 난다.
앙상한 뼈만 남은 몸...
숱이 다 빠져버린 머리...
말을 제대로 못하시는 할머니...
팔과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할머니...
난 할머니한테 효도 한번 못 해 드리고 애만 태우고... 그랬다...
2주전인가 꿈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근데 할머니가 외롭다고 나보고 같이 가잔다...>
보고싶은 책이 몇 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