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다 큰 자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마련이다.

책을 펴놓고 마주앉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잡담을 나누면서,

자식이 즐겨 보는 비교적 저속하지 않고 유익한 tv프로를 함께 보면서,

자식의 고상한 옷차림에서, 자식이 흥얼거리는 아름다운 노랫가락에서,

자식의 행동거지나 표정이나 심지어는 눈빛에서까지도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배운다.

부모로부터 배우기만 하고

부모에게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식은 불효자식이다.

전자제품 이야기, 레저 바캉스 이야기, 프로야구 이야기,

영화 배우나 탤런트, 가수 이야기,

시시껄렁한 일상생활의 이야기밖에 못하는 자식으로부터

평생 동안 먹고 사는 일에 시달려온 부모들은

도대체 무엇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부모가 험하게 늙어가는 데는 자식의 책임도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서준식의 옥중 서한에서 / 부모는 다 큰 자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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