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섭렵한 독서광이었으며, 게이츠는“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말할 정도로 독서가 경영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본지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여름기획‘CEO, 책에서 휴(休)하다’를 기획했다. 이번 여름기획에서는 국내 기업 경영자, 주요 서점, 언론인과 함께 직원들이 CEO에게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조사했다. 고요한 독서의 즐거움도 누리고 기업경영의 지혜를 발견해나가는 휴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삼매경에서 知와 德을 배운다
경영자의 지혜는 평소의 일상 업무를 충실히 한다고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 업무를 벗어나 잠시나마 쉼표를 찍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책안에서의 진정한 휴식을 즐기는 법을 공개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고 있다. 휴가는 활력의 재충전, 사업의 변화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국내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 방안으로 골프, 등산에 이어 독서를 빼놓을 수 없다. 성공한 경영자들의 ‘휴(休)’ 중심에서 ‘독서’는 빠질 수 없는 키워드다.
왜 독서일까. 경영자들은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시대의 트렌드를 포착하며, 경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도 한다. 독서를 통해 시대를 읽는 통찰력, 경영의 아이디어, 삶의 살아가는 여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경영의 성패는 CEO의 전략적 사고에 좌우될 확률이 커진다. 경영자의 전략적 사고는 CEO가 평소의 일상 업무를 충실히 한다고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전략적 사고의 기반이 되는 거시적 안목과 시대적 통찰력, 영감은 오히려 일상 업무를 벗어나 잠시나마 쉼표를 찍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독서는 스스로의 지적역량을 제고하고 전략적 사고를 위한 재충전 수단”이라며 “이를 통해 거시적 안목, 시대적 통찰력, 영감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서목록으로 CEO의 정신건강 가늠
경영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습관으로 독서의 효율을 높이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경영의 통찰력을 다듬어나가고 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독서는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특히 독서를 통한 지적 재충전은 경영자들에게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독서를 즐기는 경영자들은 어떻게 경쟁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주제를 가진 책들을 선호한다”며 “주로 회사를 경영하기 때문에 경영과 관련된 베스트셀러를 좋아할 것 같지만 이들 책보다는 인문학 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서는 CEO의 정신건강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도서목록을 보면 CEO의 정신건강을 들여다볼 수 있다”며 “경영자들의 독서 취향은 그 자체로 당사자의 지적 호기심이나 정신적 건강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체적 건강지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EO, 월평균 1~2권 책 읽어
그렇다면 국내 기업 CEO들의 독서현황은 어느 정도 될까.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들을 대상으로 ‘독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국내 CEO들은 월평균 1~2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의 이유로 경영자들은 자연, 인간, 사회와의 공존(25%), 신사업 및 사업 확장을 위한 힌트 찾기(20.4%), 마음의 평안과 희망 찾기(18.6%), 전문적 교양지식 습득(18.1%), 소통의 비법 발굴(14.6%) 등을 꼽았다.
국내 경영자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한달에 20여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삼성그룹의 발전방향이 그가 읽은 책과 관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문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박내회 숙명 경영전문대학원장
기획,취재
정만국 편집장 vitsogm@kmac.co.kr
박새봄 기자 psb@kmac.co.kr
김지은 객원기자 kjeun1@naver.com
출처 : chief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