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때가 지났건만 부엌문 다물고 있다 굴뚝은 입을 벌린 채
쌀밥 같은 눈 지붕 위에 수북이 쌓이고
헛배 채워주던 고드름 주렁주렁 내년엔 꼭 풍년들 텐데
처마 밑 걸레처럼 시래기 목 매달다 말라간다
그 해 겨울 - 시. 강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