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내가 착해지는 순간들이 불현듯 온다는 것

그것도 생의 신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포옹도 좋아하지요

누군가를 포옹한 채, '힘내라...'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요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나를 포옹한 채, '힘내요...'라고 말할 때,

당신의 가슴으로 직접 울리는 목소리를 듣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가슴으로 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

청춘의 시기 외로움과 사귀면서 얻은 습관들인 악수와 포옹

그것이 외로움과 잘 사귀기 위한 일종의 면역반응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른 누군가에게 '힘내라...' 말할 때

그것이 곧 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것도..


- 김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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