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든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생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한다. 아무리 큰 슬픔과 고난이 닥쳐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잊을 수 있기에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이미 삶의 험난한 파도를 수차례 겪었을 수도 있다. 만일 우리가 겪은 좌절에 대한 아픈 기억만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그가 누구이든 그의 삶은 곧 황폐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 상태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간간이 뉴스를 통해 유명인의 자살 소식을 접하곤 하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 평균 30여명이상의 자살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고 하니 그저 놀랍다. 사실 그래서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생명을 보존하려는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로 망각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이처럼 ‘망각’은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잊게 하는 본능적 방어기제로 우리 삶을 지탱하는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큰 결심을 하고도 쉽게 망각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루고자 했던 큰 다짐을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한다. 의지가 약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그러한 각오를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방어적 본능인 망각 기능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
‘꼭 변화해야지, 성공해서 부모님께 보답해야지, 더 좋은 기업에 취업해야지, 올해부터는 금연해야지,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해야지, 꼭 좋은 성적 내야지, 자격증 취득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 아껴서 저축해야지, 이젠 술 그만 먹어야지, 이제부터 담배 끊어야지,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도록 행동해야지’ 등과 같이 수많은 꿈과 다짐을 마음속에 새겨본다. 하지만 결국 몇 달만 지나면 흐지부지되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단순히 의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다짐 그 자체를 잊어버리는 인간의 망각 기능 때문이기도 하다. 만일 자신의 꿈과 목표를 문서로 기록한다면 어떨까. 생각을 통한 각인만으로는 부족한 실행력에 정신적 채찍이 가능하다.
그래서 언제나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미지나 글로써 기록한 ‘비전 선언문’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음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록을 통해서 쉽게 망각하지 않도록 하고, 정신적으로 각인하여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그로인해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결국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까지 이룰 수 있다. 이와 같이 기록된 비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뇌리에 각인시켜 준다. 막연한 생각에 그치던 꿈을 우리 가슴에 아로새겨 준다.
출처 : 도서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중에서

비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라
정철상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07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