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부터 시작할까... 마음 털어놓기는 정말 처음이다. 

우선 내 성격부터 말을 해야겠다. 
너무 소심하고, 상처를 받으면 그 상처가 오래가고, 남이 나에게 잘못을 하면 잊지 못하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괴로워하고, 한번 아니면 냉정하게 돌아서고, 등등... 

서재를 하기 시작할 때 정말 겁이 많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괜히 서재를 해서 남에게 피해는 안 줄까... 
그리고 상처받는 건 아닐까... 
다른 서재에 가서 이웃을 만들고 싶어도 용기가 나질 않는다. 
댓글을 썼다 지웠다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 결국에는 포기를 한 적이 여러 번이다.

내가 잘못한 게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본다.. 
작년에 캡쳐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올해 페이퍼를 쓰나미처럼 올렸다. 
그리고 안 좋은 일들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서재를 떠나는 분들도 계시고 뜸하신 분들도 계신다. 
아는 서재에서 댓글 달다가 답글을 보면 서운하고 오해를 해 버리고 만다. 
이건 내가 너무 소심해서 그렇다. 
아무것도 아닌데 서운해하고 오해를 해 버리는 나...  

다시 그 서재에 가서 놀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는다. 
물론 다른 서재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서재에 많이 뜸한것도 사실이다. 
근데 용기있게 먼저 발자국을 남기지 못하겠더라 
혹시 나를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좋아하는 알라디너 분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 분들 중에 한분이 나를 떠나셨다. 
만나뵙기 전에도 좋아했고 만나뵌 후에도 그 분을 좋아했다. 
가끔씩 내 서재에 놀러오시곤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분이 서재에 안 오시는 것이다. 
난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하고 생각을 하고 또 했다. 
서재에 가서 묻고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물론 이건 나의 오해일 수도 있고 나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분이 다른 분을 만나고 오신 뒤부터 내 서재에 안 오신 것이다. 
내가 서운한 건 한 사람 말만 듣지 말고 내 말도 듣고 등을 돌렸더라면 덜 서운했을텐데...  
두분이 내곁을 떠나셨다...ㅜ.ㅜ 

온라인으로 맺은 인연이지만 난 소중한 인연을 끝까지 이어졌으면 한다. 
부모없고 가족이 많이 없다. 
거기다 미국에서 살다보니 많이 외롭고 많이 쓸쓸하다...
근데 서재를 하고나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위로도 해 주시고 충고도 해 주시고... 
정말 좋았고 감사하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용기있게 그 분들 서재에 가서 댓글도 달고 싶지만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언제쯤이면 나의 서재에 오시나... 하고 기다릴 뿐... 
기다리다 보니 시간은 빨리 흘려가 버렸고... 
내가 먼저 가서 인사를 하면 될 것을... 이런 성격을 고쳐야 하는데...  
이럴 땐 내 자신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   

한국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마음만 먹었지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다 
뵙고 싶은 분들이 계셨지만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다 직장을 가지고 계신 분들한테 나 만나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괜히 나를 싫어하는데 연락을 해 버리면 상대편이 곤란해질까봐서... 

알라디너 분들 중에 좀 서운한 분들이 계시다... 
원래 만나야 책 선물을 주는걸까???
책 선물을 주신다고 이 책은 사지 말라고 해서 구매를 안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여기까지... 털어놓고 나니 홀가분해져야 하는데... 왜 한편으로 걱정이 되는걸까... 
난 너무 소심해~ 정말로 조카도 이모 너무 소심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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