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게란다. 미국 대게는 이것보다 아주 많이 큰데... 저 대게 한마리에 십만원이다. 형부가 대게 먹으려 가자고 해서 영덕으로 갔다.  
영덕 갈 때마다 먹는 단골집에 갔더니 아줌마가 많이 반가워 하더라. 
  아줌마가 멀리서 또 와 주었다가 서비스로 회를 주셨다. 쌈에 싸서 먹으니 정말 맛 있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입 안에서 군침이 마구 돈다. 난 회보다는 다시마를 초장에 찍어서 많이 먹었다. 먹고나면 언니가 주인 아줌마한테 또 갖다 달라고 해서 또 먹고...
 난 비빈 밥보다 그냥 밥이 좋은데... 언니 잔소리 들어가면( 이 나이에 아직도 언니 잔소리 듣고 있음) 먹었다. 그래도 난 그냥 밥이 좋더라.
좀 싱거웠지만 얼큰한 매운탕이었다. 쐬주와 함께 먹으면 딱 좋았는데... 쐬주 대신에 맥주 반컵 마셨다.
이번에는 막내가 빠졌다. 대학과 관련된 일이라서 봉사할동 때문에 함께 못 왔다. 울 언니는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동안이라서 여전히 젊고 이쁘다. 당연히 조카들이 엄마를 닮아서 이쁘기도 하고.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이십육만원이 나왔다. 음료수는 서비스고. 언니는 많이 나왔다면서 많이 미안해 하는걸 그러지마라고 했다.
잠깐 시장 구경도 하고 맛 있는 피데기도 사고... 언니가 형부한테 청송으로 해서 대구로 가자고 했다.  
언니는 동생 약수물 먹여야 한다면서. 청송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곳은...↓
 요금을 내고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많이 잡을 수 있는 것이고. 부부, 어린이, 아저씨, 아줌마, 가족 등등 서로 고기를 잡으려고 경쟁을 하는데 보는데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 나가라고 해도 끝까지 고기를 잡는 사람들... 욕심은 끝이 없구나... 
     원래는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는 곳이었다. 처음에 한 줄로 서서 동그랗게 앉아 신호만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들어가서 고기를 잡으라는 소리에 아이들이 들어갔지만 밖에 구경하던 어른들이 자식들한테 고함을 지르고 제대로 좀 하라고 자식들한테 음성을 높이고. 아이들이 제대로 고기를 못 잡으니 나중에 어른들 때문에 뒤로 밀리고 부모들이 잡는다고 물속에 들어가더니... 에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한심하다... 한심해!!! 
청송에서 찍은 사진이다. 어릴적에 친구들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하나씩 잎을 땄던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이 떠 올라서 사진을 찍었다. 청송에 도착해서 언니가 약수물을 한 바가지나 떠 주었다. 아무 말 말고 무조건 마시라는 언니 말에 뭔가 수상했었다. 마시고 난 뒤 내 얼굴 표정 봤으면 모두들 웃고 말았을껄. 옆지기는 내 인상을 보더니 안 마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배신 하지마. 좋은 약이니 어여 마시라고 약수물이 든 바가지를 주었더니 한 모음 맛을 보더니 나를 두고 도망가더라. 언니는 두 바가지 안 마시면 집에 안 간다고 하고 형부는 옆에서 잔소리 하고... 무슨 약수물이... 다른 곳에서 마신 약수물과는 정말 틀렸다. 안에 철분이 들어 있다고 하던데... 탁 쏘면서... 하여튼 못 마시겠더라. 그래도 눈 딱 감고 두 바가지나 마신 나... 정말 장하다. 사실 언니 잔소리 들어가면서 마셨다. 다 마시고 나서 언니가 등을 어루만져 주면서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그리고 장하다 하는 언니.올해는 막내가 빠진 마지막 여행이었다. 언니도 그렇고 아이들도 형부랑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물론 우리 부부도 그렇고.  

덧) 옆지기가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서재를 닫는냐고 화를 냈다. 당장 서재활동 하라고 화를 내는 옆지기를 처음본다. 내가 아프니 옆지기도 아프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모두 잊고 마음 편하게 지내자 그런다. 그리고 인연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란다. 좋은 인연 끝까지 이어갔으면 했었는데... 정말 옆지기 말대로 인연이 여기까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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