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글귀-

사람속에 묻혀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에게 안부를 묻는 건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 또한 나에게 안부묻기를 어려워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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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왔다 혼자가는 세상이라지만
그렇게 마음한구석 꼭꼭세기고숨겨왔던 사람을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사람 마냥 대했던 내 자신도
점점 무서워 진다 지금내 마음 마져 잊어버릴까봐 잊혀질까봐
비록 이것들은 내가 만든 공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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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사랑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차츰 나이가 들수록 한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한 평생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또 사랑하기까지
깊은 마음이 필요한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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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지나쳐간 소나기처럼
금새 마를 아픔이라면 이별도 견딜만 할텐데
밤새도록 흐른 내 눈물도 마를 수 있을텐데
지친 그리움에서 달아 날 수 있게


아마 사랑이란건 끝이 없는건가봐
다 주고 다 버려도 다시 자라나
내 안에 담아 두기에는 너무나도 커져 버려서 이젠
숨 쉬는 것 조차 힘겨워


이제 혼자라는건 너무 두렵기만 해
이별을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담담하게 살아갈수 있을까
모든 걸 잊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워 줄꺼란 그 말을 믿고 싶었어
시간은 어리석음을 애써 비웃듯 멈춰 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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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떠난 사람이야
나 없이도 행복하게 잘 지내는 사람이야
나 없이도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야
이젠 그 사람위해 울어줄 사람 있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울 필요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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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 시간에 느긋하게  TV를 보거나
이를 닦거나 졸고 있거나
게임을 즐기고 있거나 화장실을 갔거나
아니면 친구와 함께 있거나
오랜만에 가족들과 외식을 하거나
결국 답장은 오지 않았다.
오지 않는 답장 대신 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가 나에게 쓸 시간은 단 1분 조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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