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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랑했던 그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잘 닦여진 테이블을 앞에 두고
우린 그렇게 앉아있었습니다
잘 닦여진 테이블을 보니
헤어진 이후로
그대 기억들을
끝없이 지우고 닦아내며...
결국은
죄 없는 눈물만 닦아내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젠 기억속에서
그대가 말끔히 닦여진 모양입니다...

그 사람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건 처음입니다...
예전의 그 떨림도
두근거림도..이젠 없습니다

늘 테이블을 두고 앉을때
우린 나란히 앉았습니다
하지만
마주 앉은 오늘은
그대의 얼굴이 보이네요
차라리...나란히 앉을걸 그랬습니다...
이젠 그댈 바라 볼 권한이 내겐 없습니다.....

그래요
전 다른 사람이 생겼습니다
나를 너무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난 그를 사랑하지 않아요
늘 생각한답니다..
당신만큼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을지를...

이렇게
마주않은 우리의 모습이
이제 더 이상 사랑을 말할수 없는 우리가
왠지 서글퍼 졌습니다

그런 말이 있지요..
전생에서 천번을 만나야
이승에서 한 번의 인연을 가질 수 있다는...
그 말대로라면
우린 정말
꼭 이루어져야 할 사람들이었는데
전생에 천 번을 만나고도
이렇게 이루어지지 않은걸 보니
우린 아마도 전생에서
천번을 다 채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에
담배를 피우면 생각나는 사람,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실때면
꼭 한번은 떠올라주는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는데...
아직도
내가 술에 취하면
나의 등을 두들겨 줘야할 사람은..
당신이여만 할 것 같은데..
이제 이 사람이
내 사랑이 아닌게
너무나
서글픕니다...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전생에서 다 채우지 못한 천번을
다 채울때까지...그때까지
내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야겠습니다..
......
그리고
그 천번째가 되는
세상에서는

우리 행복하길 정말 그러길...

그땐...
이런 서글픈 재회 하지 말고
꼭 행복하기로 해요....

사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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