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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이를 묻는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때도 별 감정없이 나이를 말하는데
말하는 자신에게보다는 듣는 사람의 표정에서

내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벌써!"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여자이고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

아직도 내일에 대해 탐구해야만 하는

나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

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

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그래서이다

요즘은 자신을 두고 화가 치밀 때가 자주 있다

스스로도 용서치 못하는 미련한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해 보지만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이라는

초라한 결론에 다다를 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나 자신과의 불화를 해소해온 것은

그것의 본질을 고치는데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연민을 이유로 화해해온 것이

나한테 고질이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이 더 화가난다


신달자님 -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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