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라고 하면 보통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로 피난 온 사람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자기 나라 안에서도 게릴라를 피해 온 난민들이

1,2만 명 씩 모여 캠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피난캠프에서 갓난애기에게 젖을 먹이던 엄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이가 몇이에요?"

"예,여덟이던가?아아,아니 열 명이네요!"

아니,자기 자식이 몇 명인지도 모르다니,

설마 숫자를 못 헤아리는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엄마는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원래는 다섯인데요,

게릴라를 피해 오는 도중에 부모 잃고 우는 애들이 있어서

함께 데리고 왔거든요."

저는 다시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지금 빵을 한 개 드린다면 몇 조각으로 나누시겠어요?"

엄마는 곧바로 대답했습니다.

"물론 열 조각으로 나눠야지요.당연하잖아요?"

저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보통 엄마들은 자기는 못 먹어도 아이들에게는 어떻게듣

얻어온 음식을 먹입니다.

하지만 부모잃고 배를 곯는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나누어줄 여유는 없습니다.

"미안해,우리 아이가 배가 고프거든" 하면서

자기 아이만 먹일 뿐이지요.

저도 전쟁통에 여러 번 그런 일을 보았던 터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잠비크의 이 엄마는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잠비크는 이런 멋진 엄마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빨리 내전이 끝나서 모두들 자유롭게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토토의 눈물>, 구로야나기 테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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