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이 꽁이 김은겸의 꽁이”
“세상에서 제일 작고 제일 예쁜 우리 꽁이.
나는 멋진 왕자님. 빛깔 고운 마차에 우리 꽁이 태우고 꽃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야지”
“은겸아 재영이는 은겸이 만나서 너무 행복해.
세상에서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아마 없을 걸?”
“으흐흐 진심이냣 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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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삼겹살 7천원 원치 주세요.”
“헉! 무슨 소리야! 7천원 가지고 누구 코에 붙여!! 아주머니. 삼겹살 만 오천원 원치 주세요!!!”
“허억~ 만 오천원 원치 사서 누가 다 먹어!”
“꽁아 오빠의 배를 너무 얕보고 있어.”
“이렇게 마른 배로 얼마나 먹겠어.”
“말랐다니!!!”
“이도박근! 삼도박근!!!”
“허허. 신랑이 참 귀엽네. 새댁 얼마 원치 줄까?”
“어.. 버버. 어..”
“새댁?”
“아, 네. 아주머니!!!!”
“2만원 원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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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은 신 >
형아 저 은신이입니다.
지금 저 형아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형은 제가 보일런지 모르겠습니다.
형, 저 형 앞에서 이렇게 서 있습니다. 제가 보이세요?
제 목소리는 들리세요?
형, 저 이제 내년이면 22살입니다. 많이 컸죠?
형아는 제게 늘 그랬습니다.
형 자신보다 운동하는 제가 더 힘들 것이라고........
그런데 아닙니다. 저보다 형이 더 힘들었습니다.
형아 미안합니다.
아픈지도 모르고 못난 동생은 운동만 했습니다.
형아 미안합니다.
아침마다 울 형아 생각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형아.........
슬픕니다.
이렇게 부르면 늘 웃으면서 대답해주셨는데........
이제 형아는 제 부름에 대답이 없으십니다.
형아....... 형아....... 나의 아버지 형아........
나의 어머니....... 형아........
떠난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미안하지만
지난 시간동안 김은신에게는 김은겸이
아버지였고, 어머니였습니다.
형아........ 이 편지들 보냅니다.
이것들 사실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어버이날이 오면 형아한테 쓴 편지들입니다.
후회됩니다.
그때 꼬박꼬박 줄 것을.......
쑥스러워서 바보같이 책상 서랍에만 쌓아 두었습니다.
한번이라도 줄 것을.........
형아 다음번에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그때는 꼭 은혜 갚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이 세상 조금만 늦게 떠나주세요.
이번같이 빨리 떠나지 마세요.
그때는 평범하게 살아서 늘 형아 옆에서 형아를 지켜 줄 테니까.......
그때는 운동 같은 것 하지 말고 늘 형아 옆에 있을 테니까........
아니면 형아 그때는 내가 형아 아버지 되 줄게요.
그때는 형아 편하게 사세요.
쌈 잘하는 깡패 되고 상관 없구요. 공부 못하는 띨박이어도 좋아요.
그때는 김은신이가 형아 아버지 되어 지켜주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루 존경하는 나의 형아.
사랑합니다.
그리고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젠....... 이제는........ 편히 쉬세요.
< 김 은 신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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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조그만 한 학교가 있었다. 운동장 가운데에
있는 단상 위에 올라섰다. 비록 관객은 한명도 없지만....... 또 재영이도 없지
만........
“이 노래를......... 윤재영에게 받칩니다.”
‘그게 첫 번째 소원이야!!!’
미안해.........
너 없는 곳에서야 네 소원 들어주게 돼서........
“날 떠나가나요. 우린 정말 끝인 건가요. 이젠 다시 못 볼 텐데 정말 괜찮나요. 아
직 그대가 있는데 나는 벌써 눈물이 나요. 아직 그대 내 두 눈 속에 있는데 벌써 보
고 싶죠. 난 내일이 없었으면 해요. 함께 있는 오늘이 내 기억 속에 마지막이
길........ 난 그댈 못 잊겠죠. 그 마음을 알고 가요. 그댈 지우려면 나는 날 버려
야겠죠. 아직 난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나요. 보내야 하나요. 그댈.........”
이까짓 노래 부는 것이 뭐가 그리 창피하다고, 바보 같은 남자친구는 그렇게도 듣
고 싶어 하던 노래하나 불러주지 못했다. 헤어지고 나서야 아무도 없는 곳에서 듣지
도 못할 노래....... 그녀를 위한 노래를 홀로 부르고 있었다.
“한번 만........ 한번 만이라도 불러 줄걸........ 그럼 이렇게 후회 같은 것 되
지 않을 텐데........”
‘두 번째 소원은 남문 한 가운데에서 나는 윤재영을 사랑합니다. 라고 외치는 거구!’
운동장 한 가운데에 서서 외쳤다.
“나는 윤재영을 사랑합니다!
나는 윤재영을 사랑합니다!
나는......... 윤재영을!!!! 윤재영을!!!!!
흑....... 사랑합니다.
사랑합....... 니다. 김은겸은........ 김은겸은!!!! 거지같은 김은겸은!!!!
윤재영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지금 이 곳 네가 살고 있는 그곳이라면.......
그리고 지금 네가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얼마나 예쁘게 웃고 있을까?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손을 꼭 잡고 있었겠지?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고 하고 있겠지?
‘세 번째는 재영이 손잡고 해변 뛰어 다니는 거구!’
‘네 번쩨는........’
‘은겸이가........ 재영이 신랑 해주세요.’
운동장 한 가운데에 무릎을 꿇었다.
하늘을 보며 원망 가득한 하늘을 보며 울부짖었다.
“왜 나만 이래야 돼!!! 왜 나만 또 이래야 하냐구!!!!
나도 따뜻한 집에서 응석 부리면서 살고 싶어!!!
나도, 나도 떳떳한 집에서 태어나서 남부럽지 않게 공부도 하고 싶어!!!
돈 걱정 같은 것 하지 않고 학교 다니고 싶었고,
맛있는 밥 한끼, 한번 제대로 먹고 싶었어!!!
그런데 당신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왜 내가 아파야 해!
왜 또 난데? 왜! 정말 왜!!!
당신이 뭔데 보고 싶은 사람 내 마음대로 보지도 못하게 만들어?
당신이 뭔데? 아무것도 없었던 새끼는 끝까지 없어야 하는 거야?
그래? 정말 그래서 결국 빼앗은 거야?
이러지마........ 나 정말 더 이상 이렇게 사는 것 싫어.
당신이....... 당신이 나 좀 살려줘.
나 살릴 수 있는 능력 충분히 있잖아.........
이봐......... 나 좀 구원해줘...........
나........ 윤재영 그 바보......... 놓고 가지 않게 해 달란 말야!!!!”
부디........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
나요......... 나.......... 그녀와 약속했거든요........
이 세상에서 딱 백년만 사랑하기로.......... 부탁이에요.
기적을 주세요.
나..........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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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응."
"손가락 질 당해도 좋은 만큼.
나쁜 년이라는 소리 들어도 상관없을 만큼.
사랑해 본 적 있어?"
하늘이가 내게 조용히 물었다.
난 하늘이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난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없었는데... 이제는 생길 것 같아."
"..."
하늘이가 날 슬프게 바라본다.
쉴 세 없이 흐르는 내 눈물. 날 바라보는 하늘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제는 날 미워하는 사람들 많아진다고 해도
나를 욕하는 사람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진다고 해도 난 은겸이만 좋아.
난 은겸이 옆에만 있으려구... 은겸이만 웃어주면...
몇 백 명이.. 아니 몇 천명이 적이 되어도 상관하지 않아.
수 많은 사람들 적으로 돌려도
나한텐 날 향해 웃어주는 은겸이 단 한사람만 있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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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한테 그랬지. 누군가한테 손가락질 받으면서 까지도
나쁜년 소리 들으면서 까지도 사랑해 본 적 있냐고. 나한테 물었지?
나 지금 그것 감수하고 너한테 말할게."
어떤 정신으로 내가 말을 하고 있을 것일까.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니? 넌 왜 이렇게도 이기적이니?
너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은 생각도 하지 않니?
사랑하는 건 나랑 은겸인데... 왜 네가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니?
그래 내가 힘든 것 괜찮은데... 그건 이해할 수 있고,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데... 은겸이 아프게 하지 마. 은겸이 슬프게 하지 말란 말이야!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이렇게 힘들게 하니? 응?
내가 너라면 이런 식의 사랑하지 않아.
내가 너라면은 이런 식의 이기적인 사랑 결코 하지 않아!!!
모든 것이 네 마음대로 된다고 판단하지 마.
그건 어린아이의 투정밖에 불과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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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아 외로움에 익숙해지면 슬픈 지도 모르고 산다.
그냥 사는 거겠지 하고 산다.
다만 가끔 아주 가끔 더럽게도 외로울 때가 있다.
꿈을 꾸다 깨어났을 때...
화려한 꿈에서 일어났을 때...
남아 있는 것은 누더기 인생뿐일 때.. 그때.
내가 두려운 건 너야.
어느 날 문득 눈을 뜨면 너도 화려한 꿈처럼 되어 버릴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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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에서 너무나 힘들었던 은겸아, 재영아.
부디 꽃의 나라에 가서는 가장 행복해야 된다? 알았지? 부디 행복하게 살아. 안녕,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