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학생은 어느 아름다운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너무나 깊은 사랑에 빠져 잠시도 그녀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언젠가 그녀에게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며
 고백하는 것이 소원이었다하지만, 그에게는 장미를 살 돈이 없었다.

그는 항상 꽃가게에서 장미의 값이 얼마인지 물어 볼 뿐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마침 꽃가게의 아가씨는 그 학생을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가난한 그녀는 감히 그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녀는 학생이 항상 장미의 값을 물어 보는 것을 보고,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장미를 만들기로 했다.

그녀는 조금씩 가게의 자투리 종이를 모아서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종이를 물들일 붉은 염료를 구하지 못한
 꽃가게의 아가씨는  몇날 며칠을 고민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끼니조차 어려운 그녀로서는 아무래도 붉은색 염료를 살 방법을
 찾지 못했다절망에 빠져 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동맥을 절개하여 피로 꽃송이를 붉게 물들였다.
그녀는 정신이 희미해지면서도 그 꽃을 짝사랑하던 학생에게
 전해 주었다. 어찌된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붉은 장미 한송이를 선물로 얻게된, 학생은 뛸듯 기뻤다.
그는 그 길로 평소 사랑하던 그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달려가 장미를 바치며사랑을 고백했다.
하지만그 아가씨는 어줍잖은 장미 한 송이로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시인인척 하는 학생이 유치하고 한심해
 보일 뿐이었다아가씨는 비웃더니, 짜증스럽다는 듯 거절하고 말았다.
학생은 온통 그 여자 생각 밖에 하지 못하고 간절하게 여기던
 자신이 한심스러워져서화가 치밀어 올라, 들고 있던 장미를 내던졌다.

장미는 지나가던 마차에 짓밟혀 더러운 가루가 되어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