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오직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과
좋지 못한 음식을 먹는 사람을 공격한다.
병을 예방하고 내쫓는 문제는
무엇보다도 먹는 것에 달려 있다.
그 다음으로는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이다.

-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의《조화로운 삶》중에서 - 

침묵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을 판단한다.
그는 쉼없이 지껄이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없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상각신부님 글 중-

오늘 하루만이라도 '침묵'을 지키고 싶군요.
겉으로든 속으로든......   

 
달과 되새 떼  -박남준-

지리산 쌍계사 골짜기
10년만에 돌아왔다고 사람들의 얼굴에 희색이 돈다
되새 떼가 몰려왔다 수천수만 마리가
몰려가고 오무렸다 폈다
솟구치고 내리꽂히는데
그 사이 저녁잠을 찾아나선 매 한 마리 빙빙
휘오 휘오 맴을 돌며 입맛을 다신다
날은 벌써 어두워지는데
어쩐다지 이를 어째 구경나온 이들이 발을 동동 구른다
뒷동산에 이윽고 서를 푸른 초승달 스르릉
오르락내리락 안절부절 되새 떼들이
일제히 달 속으로 들어간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와르르르
한순간 대숲으로 쏟아져 이내 잠잠하다
뭐라고 그랬을까
그러니까 이를테면 무슨 부탁을 하기는 한 모양인데
되새 떼가 잠든 늦겨울의 저녁하늘
달은 한껏 실눈을 치떠서 사위를 살피고
매 한 마리 점점이 되어 사라지고 있다
아하 그러니까 그게     출처 :  2007 불교문예 여름호 

  친구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울림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어느 쪽이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척에 살면서도 일체감을 함께
누릴 수 없다면 그건 진정한 친구일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 잠언집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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