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 못 했기에 그렇게 박박 긁었니?
-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걸 가지고 뭘 그렇게 박박 긁었니?
- 여자가 좀 고분 고분한데가 있어야지 남자가 집에 들어올 맛도 나는 거다.
- 내가 보니 너도 잘한 것은 없는 것 같다.
- 결혼 전까지는 애비는 심성이 착했었는데 어쩌다 저렇게 변했는지. 원~!
아들내외가 싸웠을 때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향해
가슴 후련히 쏟아 부을 수 있는 막말들이다.
세상에 모든 시어머니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오해 없기를...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어머니의 아들사랑은 결혼 전이나, 후나 심정적으론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게 바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기도 하다.
아들은 곧 내 핏줄이다.
바보같이 제 아내랑 싸워서 욕을 바가지로 먹는 꼴을
그냥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어머니는 세상에 없다.
단지 울컥하는 마음을 도를 닦는 마음으로 가까스로 참아내는 것일 뿐이다.
아들을 둔 어머니는 그래서 속이 다 짓무른다고 한다.
또 어떤이는 울며 겨자먹는 식으로 위대(?)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거두 절미하고,
도의 경지에 이른 어머니에게 다시 한 번 부탁한다.
내 자식 가슴 아프다고 남의 자식 가슴에 못 박는 말은 하지 말자.
며느리, 밉더라도 두 팔로 끌어당겨 따뜻한 가슴으로
5분간만이라도 아무소리 하지 말고 품어보자.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 강인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