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을 창출한 6조 혜능의 법통을 이으면서 이를 생활에 실천했다는 이가 바로 위산선사이다.
하루는 위산이 선방에 누워 낮잠을 자는데 양산이 살며시 들어왔다.
그 소리에 위산이 잠에서 깼다. 그러나 위산은 양산을 보자마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벽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를 이상히 여긴 양산이 물었다.
"스님 왜 그러십니까."
"응 꿈을 꾸고 있었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알려드릴까."
이 말을 들은 양산은 아무런 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그러더니 커다란 대야에 찬물을 한 가득 떠와 위산 앞에 놓으며 만 마디 했다.
"스님 찬물에 세수나 하시지요."
위산이 일어나 세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제자 향엄이 선방안으로 불쑥 들어오는 것을 본 위산이 다시 그 스님에게 말했다.
"조금 전 내가 꿈을 꾸었는데 무슨 꿈이었는지 알고 싶지 않느냐."
그러자 향엄 역시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차를 달여 가지고 왔다.
"스님 차나 한 잔 하시지요."
찻잔을 바라보며 위산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참나, 두 사람의 지혜가 사리불보다 낫구먼."

 -도나 먹어라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