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당신은 간이 크십니까?

아마 시어머니가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몰라서 그랬을 거다.
악의에 찬 어떤 저의가 있어서 그랬다고 단정하지말자.
그냥 며느리도 내 가족이려니 하는 당연한 생각에서 그랬을 거다.
그래서 시어머니는 냉장고 문을 열어 보았을 것이다.


며느리도 몹시 당황해 한것은 사실이다.
그표정을 본 시어머니는 두 번 다시 냉장고 문을 열어보진 않을 것이다.
속으로 괜한 짓을 했구나하고 자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정말 주책없는 짓을 했구나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며느리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구나 하고 속상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솔직히 냉장고 속에는 며느리의 자존심이 들어있다.
그래서 며느리 집의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시어머니는 별로 없다.
며느리는 내가 낳은 딸자식이 아니다.
내 식대로 이래라 저래라 강요할 수는 없다.
그것이 고부간이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부정하고 싶지만 그것은 엄연한 이 시대의 현실이기도하다.


시어머님.
당신의 간은 매우 작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쳇말로 간 큰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며느님.
''하고 고민하지 말고 한 번쯤은 넓게 이해하세요.
친정엄마 같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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