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집.
재건축 대상이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래되고 일조량이 좋지 못하지만 주변에 비해 저렴하여 이사하게 되었다.
사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 의심스럽긴 하다.

그런데 이사하고 며칠 후부터 방에서 종종 이상한 소리가 난다.

.
오래되고 옛날 건물이라 방음이 안 되는 것 같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이사하고 첫 주말.
친구가 집들이 겸해서 놀러왔다.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났다.

.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친구는 아무래도 소리가 거슬리는 것 같다.

"뭐야?"
"?"

"지금 소리."
"아 그거, 가끔 소리나. 방음이 안 되나?"

친구는 석연치 않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다시 술을 마시는데...

.
다시 소리가 났다.
친구는 이상하다는 듯 일어섰다.

"이 소리 어디서 나는지 알아?"
"글쎄……."

"역시 이건 심령현상이야. 들어올 때부터 이상했어."
"농담하지마. 종종 있는 일이래도."

"?"
"?"

"종종 있다니. 이상하잖아. 쿵 하는 소리가 왜 같은 곳에서만 들리는 건데."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평소에도 기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인데, 이런 얘길 하니 무서워졌다.

완전히 소극적인 나는 친구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친구는 벽을 향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귀신입니까?"

.

대답하는 것처럼 소리가 들렸다.
나는 친구 뒤로 가서 지켜봤다.
친구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예전부터 여기에 있었나요?"

.

"혹시 이곳에 원한이 있나요?"

.

기세 좋게 질문하던 친구의 말문이 막혔다.
갑작스러운 대답에 무서워진 것 같다.
하얗게 질리는 친구를 보며 내가 대신 질문했다.

"당신은 남자인가요?"

대답이 없다.

"어린아이인가요?"

여전히 대답이 없다.
난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친구는 굳어진 채 있었다.
친구는 고심하더니 다른 질문을 던졌다.

"……혹시 이 방에 몇 명이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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