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사

 
몸이 좋지 않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느라 긴시간 고달프게 지낸 한 남자가 있었다.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한 결과 남자는 중년이 되어서야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고생의 값인지 남자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누가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할만큼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이 정자 숫자가 적어서
자연적이 임신의 확률이 무척 낮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말 그대로 남자와 그 아내 사이에는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된다.
물론 남자는 처음에는 정말 기뻐했다.

 하지만 차츰 아내가 바람이 난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남자는 자신의 집에 종종 놀러오던 직장 상사를 떠올리게 된다.
돌이켜 보니 나이 많은 상사는 이상하게도 자신의 집에 자주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관찰해보면 평소에도
상사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직장 상사와 아내와의 나이 차이는 10년 이상이어서
남자의 눈에 상사는 볼품없는 영감일 뿐이었다.
남자는 그저 불륜을 상상만 해도 속이 뒤집혀 버릴 것만 같았다.
아내가 출산을 하게 되자 남자는 아기가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과 닮은듯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상사와 닮았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
상사가 부인의 출산을 축하해주는 태도도 어딘지 의심스러웠다.
남자는 점차 생각에 시달리다가 직장 동료들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런데 직장 동료들 조차도 사진을 보고 아기와 상사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남자는 견딜 수 없어서 직장에 나가지 않는다.
걱정이 된 상사가 남자의 집에 찾아 온다.
남자는 상사의 얼굴을 보자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참고 인사치레를 한다.
상사는 아기를 보자 너무나 사랑스럽게 안아준다.
남자는 이것은 결코 남의 아기에 대한 태도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확신한다.

분노에 찬 남자는 순간적으로 부엌칼을 집어 들어 상사를 찔렀다.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 있던 남자의 어머니가 나와 그 광경을 보았다.
남자의 어머니는 놀라 털썩 주저 앉는다.
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저 자식이 내 아이의 아버지였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통곡을 하며 고개를 가로 젖는다.

"아니야 저사람은 너의 아버지란다...!"

2.여자아이

그녀와 단 둘이서만 조용한 곳에 있고 싶었던 나는
깊은밤 차를 산길로 끌고 들어갔다.
아파트 뒷산 산등성이에 있는 길이었는데도
밤이 되면 아무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깊은 산길이었다.
그런데 차를 세웠을때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나는가하면
우는소리같은것이 들려오는 듯 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좌우를 두리번 거려보니

차창에는 맨발로 서있는
창백하게 하얀 피부의
여자 어린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창에 바짝 갖다 대고
그 하얀 얼굴은 기괴한 표정으로 차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를 흘리는 입은 이상한 발음으로 말한다

"열어줘,열어줘"

차창을 두두리려고 하는 순간
나는 혼비백산하여 정신없이 차를 돌려 도망쳐 나왔다.
이틀날 텔레비전
 아침 뉴스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소식을 듣고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실종되었던 여자 아이가

오늘 새벽 산속에서
유괴범에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3.계단

  모 도시에 지금도 임대 중인 셋방에
[출처] 「이무이」-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28) |작성자 무늬만토끼

사람이 이사를 오면 항상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이사를 가버린다
이 셋방에서 잠을 자고 있으면 어디선가
멀리서 스산한 노랫소리가 들리는데

"한계단 올라섰다 , 일곱 계단 다 오르면 함께 놉시다"

라는 동요가 밤새 들린다고 한다.
하루가 지나 갈때 마다 두계단, 세계단 다가 오므로
 무엇이 나타날지 공포심에 질린 입주자는
결국 1주일을 못채우고 이사를 가게 된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